겨울철 길거리 '노점상이 장악'

청주 상당·흥덕구 불법 단속 민원 증가
경쟁 과열·생계형 많아 철거 어려움

2011.11.23 21:18:52

청주지역 길거리 노점상. 겨울철을 겨냥해 따뜻한 호떡과 어묵 등을 팔고 있다.

ⓒ김경아 기자
청주시 상당·흥덕구 민원실에는 매일 하루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경기불황 속 호떡, 붕어빵 등 생계수단을 찾기 위한 길거리 노점상들이 늘면서 이들의 불법 판매행위를 신고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에만 청주시 상당구와 흥덕구에 각각 하루 5~6건, 10건의 불법 노점상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한 달로 따지면 180건, 300건에 달한다.

흥덕구의 경우 올해 파악된 길거리 노점상의 수는 247개(포장마차 36개, 차량영업 102개, 손수레 8개, 보따리장사 50개, 좌판 51개). 상당구는 271개(작년 12월 기준)다.

길거리 노점상의 수는 유동적이라는 것이 관계 부서의 설명이다. 노점상 단속 관계자는 "11월 들어 지난 달 대비 30건 정도의 민원신고가 늘었다"며 "겨울철에 따뜻한 붕어빵이나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가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청주 성안길 내만 해도 다양한 메뉴의 노점상들이 들어섰다. 닭강정, 매운어묵 등 고전적 메뉴를 탈피, 장사를 시작해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몇몇 노점상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능이 끝난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도 비교적 조리가 쉬운 붕어빵, 호떡 장사에 뛰어들었다. 비싼 등록금과 용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렇게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같은 노점상끼리 신고를 하거나 근처 가게업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금천동 아파트 인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3개월 동안 2번이나 단속을 당한 임씨는 "주변에 노점상이 많고 같은 업종을 판매하는 가게 주인들이 신고를 한 것 같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나름 힘들게 장사하고 있는데 생계가 막막해 걱정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지자체에서는 생계수단에 절박한 사람들의 사정을 봐주고 싶지만 불법이다 보니 민원이 들어오면 철거를 종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흥덕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이 크지만 노점상 자체가 불법이라 무조건 계도, 철거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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