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를 위한 '희망의 웨딩마치'…제2의 인생 시작

충북 법무보호복지공단 '플라타너스 결혼식'
경제적 어려움 겪는 출소자들 합동 혼례 열어

2011.11.24 19:12:27

24일 청주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갱생보호대상자 4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사진제공=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24일 청주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는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웨딩마치가 울려 퍼졌다. 4쌍의 부부들이 하나 둘씩 입장했다. 새로운 희망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출소자들의 결혼식이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이뤄졌다.

이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충북지부에서 주최한 갱생보호대상자 4쌍의 합동결혼식인 '23회 플라타너스 결혼식'이 열렸다. 신경식 청주지방검찰청 검사장, 김보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지부장을 비롯해 자치단체장, 자원봉사자, 신랑·신부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소 후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구성하고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기 위한 자리다. 박인성 범죄예방위원청주지역협의회 회장의 주례로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4쌍의 부부의 얼굴엔 행복과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신경식(가명·보은군)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핑계로 결혼식도 올려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며 "이렇게 공단에서 결혼식을 지원해준만큼 더욱 성실하게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소자들을 위한 새생활 합동결혼식은 1988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총 85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충북지부에서는 이외에도 출소자들을 위한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알선, 기타 자립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자는 주민등록 재등록을 대행해주고 무호적자에게는 호적을 만들어 준다. 생일자에 대해서는 매월 합동생일잔치를 열어 출소자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고 있다.

이외에 자매결연,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물질적 지도와 보호 등 자립해 갱생할 수 있는 보호지원이 시행된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충북지부 김대선 주임은 "출소 후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출소자들에게 새로운 가족공동체 구성을 통한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라며 "이로써 안정된 자립기반이 조성되고 나아가 건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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