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초대석 - (주)원건설 대표 김민호

“지방 업체라 어려움 무척 많았지요”

2008.01.04 10:20:05

리비아 진출 김 민 호 (주)원건설 대표

중견건설업체인 (주)원건설(대표 김민호·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221-3100)이 리비아 정부가 발주한 2천200억원 공사를 수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동안 해외공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의 전유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건설의 해외진출은 그 의미가 아주 크다.
김민호 대표의 글로벌 경영은 지난 2005년 제2의 세계 건설경기 호황에 관심을 두면서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는 리비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지사와 사무소를 마련하고 수주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5년 12월 라스나누프 석유가스회사의 정유시설 증축공사를 시작으로 리비아 공공개발청이 발주한 1천384세대의 빌라와 부대시설을 건설하게 됐다.
김 대표는 “크게는 건설 외교관의 역할을, 작게는 외화획득을 통한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지역의 작은 건설업계가 세계 건설시장으로 진출하는 성공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한 땀 한 땀 미답지를 개척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리비아 데르나시에 173개동 1천384세대 규모로 조성중인 빌라 조감도.

△리비아 현장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 약 300km 떨어진 데르나시에 대지면적 59만5천120㎡(18만여평)에 248㎡(75평) 규모의 173개동 1천384세대의 고층빌라와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총 공사비가 2억4천만 달러(한화 약 2천200억원) 규모로 리비아의 가다피 국가원수가 리비아 내 주택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혁명 40주년에 맞춘 국가적 사업이다.

특히 리비아의 개방 물결과 서방경제에 대한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우수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가 2010년 2월 마무리 된다.


△리비아에 진출하게 된 동기는.

-지난 1978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년간 근무한적이 있다. 당시 기회가 되면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그때 희망이 마침내 기업을 운영하면서 해외로 진출하게 됐다.

어릴적부터 외화 획득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특히 1차 오일쇼크때 달러 획득만이 애국하는 길이란 신념을 갖게 됐다.

이후 세계 건설경기 호황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리비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지사와 사무소를 설치하며 수주활동에 힘을 쏟았다.

리비아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오일 머니 보유국으로 국가변화에 기대를 걸며 수주활동을 벌인 끝에 이번 공공개발청이 발주한 미니신도시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공사를 수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그 동안 리비아의 경우 현대건설과 구 동아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담당해 왔다. 리비아 정부가 원건설을 평가할 때 대기업도 아닌데다 지방업체로서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이 회사에 대해 실사를 나왔을 당시 청주에 특급 호텔이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실사단에게 이 호텔에서 숙식케 하며 회사의 오창산단내 아파트 시공능력을 비롯해 오송산단 토지 조성, 도내와 수도권 각급 학교 및 연수원 건립 등을 설명하며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비록 지방의 작은 회사이지만 시공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하며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지방에 본사가 있어도 고급스런 아파트에서부터 모든 건설부분에 대해 시공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중소기업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웠다. 특히 국내 모 은행을 찾아가 설명을 했더니 믿지 않았다. 지방의 작은 회사가 해외에서 2천200억원 공사를 수주했다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실제 수출입은행에서 보증서를 끊어준 것은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철저히 함구했으며 지난달 수출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과 계약이행보증을 제공 후 리비아 공공개발청이 360여억원 규모의 선수금을 수출입은행 구좌에 입금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지방의 작은 회사이기에 대기업 등 타 업체의 방해공작을 많이 의식했다.


△현지 여건과 회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국내 건설현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리비아는 모든 것이 직영개념이다. 레미콘도 없어 현지에 레미콘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레미콘 기계부터 트럭, 펌프카 등 모든 장비를 국내에서 구입해 3억원의 운송비를 들여 리비아로 옮기고 있다.

또 각종 장비의 기사를 비롯해 정비사, 기능공, 목수, 관리자 등 전문 인력은 국내 특히 도내에서 채용해 현지로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한 부가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수주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대략 10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지에 1천500여명이 직원들이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3만여평의 부지를 임대해 숙소를 짓고 있다. 일반 노무자는 현지인 30%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나머지는 이집트나 필리핀 등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리비아에 또다른 계획이 있는지.

-아직 말 할 단계는 아니지만 리비아를 방문하는 외국인이나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외국인들이 먹고 자고 쇼핑할 공간이 부족하다. 외국인을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도심 재건축 사업이다.


△올해 원건설은 어떤 구상아래 움직이게 되는가

-올해는 창사이래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리비아 현장과 지난달 제천에서 골프장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132만2천320㎡(40만평) 부지에 27홀 규모로 조성된다.

또 오송단지에 힐데스하임 아파트 중.대형(145㎡~212㎡) 면적대 402세대 분양에 들어간다. 오송 힐데스하임은 과거 아파트와는 다르게 훨씬 고급스럽게 잘 지어 회사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잘 짓고 싶다. 동간 거리가 160m로 이 공간에 광장 조성은 물론 조깅 트랙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3면 발코니를 채택해 조망권을 많이 확보했다. 이 면적대 개발을 위해 1년여 세월이 흘렀고, 타 건설사가 모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로 야심찬게 질주하는 원건설을 지켜봐 달라.


/대담 : 김동석 경제부장, 사진 : 김태훈 기자

▨ 김민호 대표가 걸어온 길

1952년 청주시 석교동에서 태어나 석교초등학교(22회)와 청주중학교(41회), 청주고등학교(43회), 인하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이후 주공과 대림산업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1978년부터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해외근무 경험이 오늘날 리비아 진출의 발판이 됐다.

1984년 ‘원건축’이란 설계사무소를 설립한 김 대표는 1995년 ‘(주)원건설’ 법인을 설립하고 최근까지 청원 오창과 경기 죽전, 용인 등지에 3천여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했다.

앞으로도 청원 오송을 비롯해 경기 죽전, 인천 청라지구 등 3천300여세대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 청원 오창단지 ‘코아루’ 아파트는 대형건설사들에게 뒤지지않는 품질로 입주민들로부터 감사기념 조각상과 감사패를 받았다.

또 일반건축물의 견실시공으로 충북대, 청주대 등 교육기관으로부터 감사패를 수 차례 받기도 했다.

다양한 건축물 설계·시공을 통해 LG화학에서 건축·토목부문 최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제니코스 오창 공장 신축을 통해 일반 건축물이 아닌 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투명한 기업경영은 건전한 납세풍토 조성에 기여했다.

자 회사인 (주)플레니엄은 청주세무서에서 성실납세이행, 건전한 납세풍토 조성 공로로 감사표창과 대한회계학회에서 투명경영대상, 충북경실련에서 수여한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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