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잇단 인상… 축산농 ‘시름’

1년새 30%‘껑충’…수입 40%나 줄어

2008.01.17 21:53:10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사료값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축산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25년째 돼지 1만여 마리를 키워온 이모(51.진천군 문백면)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사료값이 지난해 세 차례 오른데 이어 올 들어서도 7∼8% 올랐고, 앞으로 추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이맘 때 24만원에 팔리던 110㎏짜리 성돈이 요즘은 20만원에도 잘 팔리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상가상 사료값은 1년새 30% 가까이 올라 전체 수입이 40% 정도 확 줄어들었다”고 하소연 했다.

이씨 처럼 축산 농가들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는 사료값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량 유통되던 중국산 사료가 자체 소비 증가로 수입이 줄어든데다 곡물 확보마저 어려워지고 있어 사료값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배합사료값은 최근 1년새 무려 3∼4차례 인상돼 30%까지 오른 가운데 오는 3월께 5∼6% 더 인상될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배합사료값의 경우 2005년에 비해 지난해 비육우용 17.2%, 송아지용 22.1%, 양돈용 22.1%, 양계용은 20.5%가 올랐다. 올초 인상분을 더하면 30% 가량 오른 셈이다.

여기에 조사료로 이용되는 볏짚도 1년새 600㎏ 한 덩어리에 최고 1만5천원 가량 올라 33%이상 인상됐으며, 그나마도 물량이 부족해 수입 볏짚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처럼 사료값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고유가에 따른 바이오에너지 개발 박차와 중국 경제 급성장에 따른 곡물 소비량이 늘면서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와 소맥(밀)의 국제시세가 지난 1년새 최고 20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유가로 국제 운송료가 2배 이상 인상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사료값 인상은 사료 원료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의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언제 또다시 인상될지 모르는 사료값 인상에 축산농가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청원지역에서 한우 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유모(60)씨는 “현재 배합사료 한포(25㎏) 값이 8천원 정도인데 이번에 8천500원으로 인상되며 소 생체 1㎏값인 8천500원과 같아져 손익분기점이 됐다”며 “앞으로 사료값이 한번 더 오를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도내 축산.양돈업계 관계자는 “국내 축산업 여건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료값마저 계속 오르며 축산업의 경쟁력 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사료값이 오르면서 축산농가의 경영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만큼 새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해 12월 1일 현재 3천420개의 양계농가에서 1억1천936만5천여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양돈은 9천832농가에 모두 960만5천여마리의 닭을, 한우는 18만4천457농가가 220만1천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 김동석 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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