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구장, 진흙탕 오명 벗나

문화예술체육회관, 2천만원 들여 레드클레이·방수시트 설치
인부·직원들 동원 이틀동안 '구슬땀'…한화 "감사 넘어 감동"

2012.04.10 19:52:30

10일 한화이글스 홈경기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청주야구장 내야가 방수시트로 덮여 있다.

ⓒ김태훈기자
가랑비에도 '펄'(Perl)로 변해버리기 일쑤였던 청주야구장이 확 달라졌다.

청주시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한화이글스 개막 홈경기를 위해 운동장이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청주야구장 관리를 맞고 있는 시 문화예술체육회관(관장 최정숙)은 10일 비 소식을 접하고 이틀 전부터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레드클레이'(구운 벽돌을 갈아 만든 특수토양)를 덧씌웠다. 레드클레이는 물기를 머금는 특수토양이다.

총 18t의 레드클레이가 사용됐다. 운동장에 레드클레이를 깔기 위해 15명의 인부와 직원들이 지난 8~9일 이틀 동안 새벽같이 출근해 어두워질 때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직원들은 그라운드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흙 뿌리고 다지는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했다.

내야 전부를 덮을 수 있는 방수시트도 구입했다. 내야 전부를 덮을 수 있는 방수시트는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문학야구장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도 있지만 청주구장에 비하면 형편없다는 게 한화측 설명이다.

한화구단 관계자들은 청주시의 이 같은 노력에 감사를 넘어 감동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비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청주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뜻한 경기장 조건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개막 후 원정 2경기를 모두 패한 상태다.

한화이글스 오성일 홍보팀장은 "비 소식에 걱정이 많았다.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은 청주야구장이기에 걱정은 더 했다. 그런데 청주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걱정은 말끔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야속하게도 첫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국상황이 마찬가지였다. 다행인 점은 청주시의 노력으로 11일 이후의 경기는 무난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최상의 경기장 상태에서 말이다.

한편 청주기상대는 11일 오전까지 5~10mm가량의 봄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한화 선발이 코리아특급 박찬호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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