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일 청주 두산전 선발 출격

2012.04.11 22:17:57

'연패 스토퍼 중책'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청주에서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한화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에 박찬호를 선발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1일 청주 두산전을 마치고 이튿날 선발투수로 박찬호를 예고했다.

그동안 박찬호의 등판 날짜는 철저하게 비밀리에 부쳐졌다. 한대화 감독은 전력 노출을 피하고, 박찬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의미에서 선발등판 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예상대로 박찬호를 12일 두산전 선발로 최종 발표했다. 박찬호와 선발 대결을 벌일 두산 선발은 우완 이용찬이다.

지난 1994년 1월 LA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2010년까지 17년간 빅리그.무대를 누볐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거쳐 고향팀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박찬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뭇매를 맞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홈런을 2개나 맞으며 16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준비과정이었고, 모든 포커스를 시즌 이후에 맞춰 놓은 상태.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박찬호가 상대하게 될 두산은 그가 처음 맞딱드리는 팀. 박찬호는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KIA를 상대한 후 국내로 들어와 SK-롯데-LG를 상대했다. 11일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본 게 두산에 대한 전력분석의 전부. 하지만 두산 타자들에게도 박찬호는 생소한 투수다. 동등한 조건에서 부닥치게 된다.

변수라면 오히려 청주구장이다.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는 100m로 평균 이상이지만 중앙이 110m로 가장 짧다. 장타에 대한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으며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정규경기-시범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집중력은 그 자체가 다르다. 무엇보다 한화가 개막 3연패로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는 상황.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박찬호가 한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박찬호가 한화의 연패 스토퍼로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첫 등판을 장식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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