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표심 변화로 본 18대 대선 풍향계 - 충청권 표심변화 총론

"충청표심,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
충북, 17대 대선 이명박 후보에 41.58% 지지
'집권세력 오만'…18대총선 민주당 후보 압승
'기대심리'…19대총선 새누리당에 힘 실어 줘
'민심 정조준'…18대 대선후보 행보와 당 역할

2012.04.15 18:36:40

편집자 주

4·11총선이 새누리당 단독 과반수라는 예상 밖 결과로 끝났다. 총선을 끝낸 여야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 졌다. 여유도 없이 정국이 대선 모드로 직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른 때보다도 대선과 총선이 이렇게 가깝게 실시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총선 결과가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쪽에선 이와 달리 해석하며 '정권탈환'을 강조한다.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충청권의 민심은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투표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표결과를 볼 때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는 충청이 쥐고 있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는 평가다.
본보는 17대 대선과 18·19대 총선에서 나타난 충청권의 표심을 비교분석하고, 12월에 있을 대선 기상도를 4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지난 2007년 12월. 국민들로부터 과반수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로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48.6%를 얻어 26.2% 얻은 정동영 후보를 무려 22.4%p 앞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난 1987년 대통령직선제 이후 1-2위후보의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던 것은 1987년 13대 대선의 8.65%p였다.

1997년 김대중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10년만에 다시 정권이 바뀌었다.

17대 대선 전국 정당지지 구도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진보에서 보수로의 정권교체 성공이었다. 17대 대선 충북 정당구도에서도 충북의 표심은 일단 이명박 후보(41.58%)에게 안겨 주었다. 민주당과 선진당이 2-3등을 차지했다.

18대 총선 전국 정당지지구도에서는 대선에 이은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의회권력도 차지함으로써 일단 정권교체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18대 총선 충북정당지지도에서는 전국구도와 달랐다.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압승했다.

충북지역 8석 중 1석만 당선되고 나머지 1석을 제외한 6석을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 한 것이다.

진보와 호남정권의 연속선상에 머문 것으로 인식돼 대선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즉 대선이 있었던 2007년 12월부터 18대 총선이 치러졌던 2008년 4월 9일까지의 기간동안에 충북표심이 상당히 한나라당으로부터 이탈한 것이다.

충북홀대론과 수도권대 비수도권 대립격화, 혁신도시문제 재검토, 세종시문제 불투명,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건설문제 유야무야, 대운하문제 중앙당차원공약에서 빠지는 등 찬반혼란 등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약화로 돌변했다.

특히 공천 파동으로 탈당해 친박연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지지표가 분산되고 분열됐다. 정책대결보다는 인물론에 중점이 있었고, 수도권규제완화냐 규제강화냐, 대운하찬성이냐 반대냐, 친이냐 친박이냐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지지를 단수화시켜버려 한나라당이 지지에서 상당히 손해를 봤다. 이는 집권세력의 오만함으로 보인측면이 있다.

19대 총선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총선 개표결과 대전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3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가져갔다. 충남은 새누리당 4, 민주통합당 3, 자유선진당 3석이었고 충북은 새누리당 5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나눠가졌다. 전체적으로는 새누리당 12, 민주통합당 10, 선진 3의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18대에선 자유선진당이 대전에서 5곳, 충남에선 무려 9개 지역구를 싹쓸이 했고 충북은 민주당이 8석 가운데 6곳을 쓸어 담았다. 전체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약진과 선진당의 쇠락으로 설명된다.

주목되는 점은 유권자들의 지역구도를 깨면서도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영남과 강원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하고 민주통합당이 호남을 석권하면서 여동야서(與東野西) 구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충청의 민심은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투표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표결과를 볼 때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캐스팅 보트는 충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했다는 평가다.

앞서 15대 대선에선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이전'을 내세우며 충청을 끌어안아 승리를 안은바 있다. 때문에 특정정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 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충청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풀이가 설득력이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청에선 상황에 따라 어떤 정당도 선택받을 수도, 내쳐질 수도 있다는 점이 19대 총선 결과에서 재차 확인됐다"면서 "지역 색이 상대적으로 무른 충청이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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