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청표심 변화로 본 18대 대선 풍향계 - 충청표심에 나타나는 시사점

"특정인 대세론만으론 승부 못한다"
득표율 1~2%p 차 박빙선거 가능성
충청권 18대 대선 '나침판' 역할할 듯
지역 정책 비전·정치적 포용력 시험대

  • 웹출고시간2012.04.18 20:12: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7대 대선 전국 정당지지구도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진보에서 보수로의 정권교체 성공이었다. 17대 대선 충북 정당구도에서도 충북의 표심은 일단 이명박 후보에게 안겨주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팽팽하게 2-3등을 차지했다.

18대 총선 전국 정당지지도에서는 대선에 이은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의회권력도 차지함으로써 일단 정권교체 마무리됐다.

18대 총선 충북정당지지 구도에서는 전구구도와 달리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압승했다. 호남정권의 연속선상에 머물러 대선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충북홀대론, 인사파동, 공천파동, 수도권대 비수도권대립 격화, 혁신도시문제 재검토, 세종시 문제 불투명, 국제과학비wm니스벨트 건설문제 유야무야, 대운하문제 중앙당차원공약에서 빠져 찬반혼란 등이 한나라당후보에 대한 지지약화로 돌변했다.

정책대결보다는 인물론에 중점이 있었고, 수도권규제완화냐 규제강화내, 대운하찬성이냐 반대냐, 친이냐 친박이냐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지지를 단순화시켜 버려 한나라당이 지지에서 상당히 손해를 보았다. 유연한 정치적 융통성과 유연성이 떨어져서 민심을 아우르는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선 충북은 8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5석을,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18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했던 민주통합당을 제치고 압승했다.

충청권의 대변정당을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은 당이 존폐기로에 놓였을 정도로 처참하게 패배했다.

충청지역은 지난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겨우 1석만을 건졌던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이다. 이번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을 뒤엎고 충청권에서 승리를 거둔 배경은 '박근혜 바람'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에 이유를 달지 않는다.

결과론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이 충청권 특히 충북에선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거운동기간 초반만 해도 MB정부 심판론을 통해 선거 판도를 압도하고 민주통합당이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천·선거운동 과정에서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문과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한 색깔론 등 악재가 쏟아져 보수가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충북은 민주통합당 일색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행보에 적잖은 불만을 표심으로 나타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절묘한 균형을 보여줌으로써 여야 양측 모두에게 오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총선이 치러지면서 충청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주목되는 점은 유권자들의 지역구도를 깨면서도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영남과 강원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하고 민주통합당이 호남을 석권하면서 여동야서(與東野西) 구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일부에서 호남이 통합진보당에 의미 있는 문을 열었다는 평가와 부산과 영남에서 야당의원의 뿌리내리기가 성공했지만 전체 판세에서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렵다.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충청의 민심은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투표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표결과를 볼 때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캐스팅 보트는 충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의 '선거 나침판' 역할은 이번 뿐 아니라 역대 선거 곳곳에서 드러났다.

앞서 15대 대선에선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이전'을 내세우며 충청을 끌어안아 승리를 안은바 있다.

이 때문에 특정정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 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충청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풀이가 설득력이 있다.

실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당선되고 새누리당 후보는 3위로 처진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앞섰지만 득표수 분석을 토대로 보면 오히려 뒤졌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152석)을 얻었지만 정당 득표율은 42.8%에 그쳤다. 연대 가능 세력인 자유선진당의 3.2%를 합쳐봐야 46%로 민주·진보 연대의 46.7%(민주통합당 36.4%, 통합진보당 10.3%)에 못 미친다.

이는 올해 대선도 득표율 1~2% 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박빙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세계에서 18대 대선까지의 8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정치적 힘의 불균형을 피하려는 충청권 유권자들의 판단이 얼마나 위력적인 것이지 19대 총선은 잘 보여주고 있다.

총선 승리로 새누리당 안 박근혜 대세론은 뿌리가 굳건해졌다. 충청지역에선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 울타리 안에서 맴도는 대세론만으론 12월의 승부를 결판낼 수 없다. 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반대한 충청권 유권자들을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찍도록 이끌려면 범여의 울타리를 넓힐 정책적 비전과 정치적 포용력을 또 한번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구체화된 공약 제시 없이는 충청권 표심을 자극하기 어렵다. 4·11총선에서 드러났듯 충청권 민심은 실리에 따라 냉혹하게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무른 충청권이 18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항상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 온 충청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장인수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