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뇌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관료들 사이에서 뇌물이 일상화되어 있었으며, 이는 특히 지위가 높은 관리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한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비밀리에 하겠지만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언급한 격언이다. 조선시대 공직자들의 만연한 뇌물수수를 비판하며, 아무리 비밀리에 일을 하더라도 결국엔 드러날 것이니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경계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뇌물은 조선시대의 사회적 문제 중 하나였고, 이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2024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넘어가지만 일부 후보들의 각종 기부행위 및 뇌물 관련 사건이 여전히 신문기사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후보자나 그의 배우자가 선거구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하거나, 경조사에서 축·부의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선거구민으로 구성된 단체의 행사나 모임에서 음식물과 금품을 제공하거나 경로당·복지시설에 인사명목으로 음료 등 물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이러한 불법적인 기부행위를 예방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
건망증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엄마 종아리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일어나 걷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엄마 손가락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오므리지도 못하고 펴지도 못하고 엄마 배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어딘가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밥 달라고 보채는 그런데 그 쥐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글쎄 내 머리로 온 거야
친구와 대머리 공원인 무농정지를 걸어본다. 날이 흐린 탓인지 한 낮인데도 나무 사이로 건너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두 해 전 늦가을 다녀갔으니 꽤 오랜만이다. 책 벗들과 우리 지역 정자 기행을 해보자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는데 나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몇 회 진행하지 못했다. 그 때 처음 찾았던 곳이 무농정(務農亭)이다. 당시는 11월 초입으로 늦가을 경치가 눈부신 계절이었다. 만산홍엽 안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숙성 중인 나뭇잎 내음이 향긋했다. 같은 나무라도 자리에 따라 익는 농도가 달랐다. 빛과 바람이 지나간 흔적이다. 온통 붉게 취해버린 나무가 있는가 하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느리게 초록에서 붉음으로 건너가는 나무도 있었다. 연대하듯 같은 농도로 한 덩어리가 되어 세를 과시하는 나무들도 있고 푸른 주목이나 소나무 사이에 홀로 서서 시선을 잡아당기는 화려하면서도 고독해 보이는 나무도 있었다. 같은 시간 속을 만물은 모두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인데 다른 속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현상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알싸한 숙성의 향기가 흐르던 공원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덮여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신발을 벗고 무농정에 올라 앉아본다. 따사로운 햇
옛 성현 맹자와 순자는 성선설과 성악설이라는 완전히 다른 주장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누군가 "인간의 본성은 성선설일까요, 성악설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무조건 성선설이라고 대답하곤 했었다. 비교적 순수한 마음을 가진 조용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 세상이 평화로운 줄만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늘어난다. 나를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은 선과 악 중 무엇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일까. 선과 악으로만 구분한다는 것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지는 아닐까. 이런 물음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늘 해결되지 않는 의문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한없이 착하게 살아가다가도 또 한없이 악해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취재한 후 출간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 개념을 제시하였다. 유대인 말살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 때문
학교급식은 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함께 국가와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나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여 개개인의 건강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자율선택급식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급식 선택으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라탕, 피자, 탕후루, 랍스타 등과 같이 지나치게 학생들의 선호도에 치중한 메뉴를 제공하는 사례들을 놓고 이러한 형태가 과연 미래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급식인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급식도 교육의 과정이며 가정과 함께 밥상머리 교육의 산실이라는 점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기호에 앞서 교육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먹고 싶은 대로 제공하는 급식은 자칫 음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초가공 식품이 갈수록 만연하는 현실 속에 이러한 식품은 고열량, 고지방, 고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
가슴 한켠이 멍해진다. 주말 오후 할 일 없이 집안을 이리저리 뒹굴다가 무심코 커튼을 걷었다. 한꺼번에 시신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그 미세한 입자들이 온몸에 퍼진다. 문득 작년 겨울에 보아둔 보리밭이 생각났다. 서둘러 차박준비를 해 현관문을 나섰다. 또 역마살이 뻗친 것이다. 한 시간을 넘게 달려서 보리밭에 도착했다. 이삭이 노릇노릇 익어가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고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카메라에는 하나둘 풍경이 저장되고 그리움은 새록새록 가슴에서 현상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먼저와 있었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나름 낭만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겠지 그 고통의 시간이 소중한 그리움으로 변해 있는…. 오늘 이 시간 단숨에 달려와 바라보는 보리밭,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그것이 보릿고개인 줄 모르던 시절 어머니의 한숨이 유난히도 길었던, 들숨 날숨에도 늘 한숨이 섞여 있던 어머니의 늦은 저녁처럼 아직 여물지 않은 보리 이삭들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에서 그 길었던 보릿고개를 넘던 나즈막한 어머니의 발소리를 듣는 것도 내 기억에 잋혀지지 않는 가난한 날의 그리움 때문일 거다. 보리를 꺾어 피리를 만들었다. 있는 힘껏 불어 보았지만, 소리가
[충북일보] 충북도가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위한 광역관광 개발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를 세계적 관광명소 기반 조성을 위한 충북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원년의 해로 정했다.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지방시대 관광 기반 조성이 기본 전략이다. 이를 위해 '충북 신광역관광 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할 업체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중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7월 계약을 체결한 뒤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향후 개편이 예상되는 정부의 광역관광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번 용역은 충북을 하나의 관광밸트로 엮는 얼개 짜기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한 국내 관광시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시도다. 충북을 관통하는 광역 관광체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다. 충북 스스로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충북 중심의 국제관광도시 사업과 연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금 글로컬 관광 수요에 맞는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새 모델 구축에 나섰다. 호수와 가람을 중심으로 '신광역관광 개발' 기본구상을 수립 중이다. 충북도는 정부의 기본구상에 충북 관광을 반
작년 여름 납세자보호관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가산세는 억울해서 못 내겠다"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 사연을 들어보니, 민원인은 2년 전 토지 상속에 대한 취득세를 신고납부하지 않았고 세무과는 무신고 및 납부지연 가산세가 포함된 취득세 과세 예고문을 민원인에게 보냈다. 민원인은 먼저 세무과에 "취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가산세까지 내는 건 부당하다"며 가산세를 빼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곧바로 납세자보호관인 필자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법을 잘 몰라서 세금 신고납부를 못 한 경우에는 가산세를 감면해 드릴 수가 없다. 그래서 가산세를 감면해드릴 수 있는 다른 사유가 있는지 여쭤보았다. 민원인은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건물 옥상에 누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나 취득세 신고 납부기한이 2021년 4월이었기 때문에 호우피해 때문에 취득세를 신고납부할 수 없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계속해서 여쭤보자 민원인이 드디어 속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해외에 살고 있는 오빠와 남동생은 연락이 안 되어 상속 협의가 되지 않고 있고 민원인 혼자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어머니가 20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인류 최초 세계적인 환경 회의가 열렸다. 그해 유엔총회에서 환경 회의 개막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이미 50년 전에,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지만 그냥 잊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관심이 이렇다 보니 지구 환경은 날로 파괴되어 이제 '인류 재앙'의 수준에 이른 것 같다. 여러 환경문제 중에서 특히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를 불러와 각종 자연재해가 빈번하여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심심찮게 들어온 관련 용어를 살펴본다. 온실효과 :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지표면으로 통과시키고 지구에서 반사된 열이 다시 우주로 탈출하지 못하게 잡아둠으로써 마치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이 따뜻함을 느끼는 것. 온실가스 : 온실 효과를 만드는 주범(主犯)으로 대표적인 여섯 종류가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 탄소, 과 불화 탄소, 육불화황이다. 지구온난화 : 온실가스가 지나치게 증가하면서 온실효과가 커짐으로 생기는 지표면의 온도 상승. 탄소중립…
아직 7월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여름 날씨입니다. 아마 기후변화로 지구는 날로 뜨거워져 올해가 앞으로 다가올 여름 중 가장 낮은 기온의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기온상승과 함께 다가올 집중호우입니다. 지난해 7월 오송의 비극을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과학동아 2024년 6월호에 집중호우 대응과 관련하여 '그레이(Gray) 인프라'와 '그린(Green) 인프라'에 관련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레이 인프라는 하수도와 같은 콘크리트 기반시설을 말하며, 그린 인프라는 도심 내 녹지요소로서 옥상녹화나 투수성 포장과 같은 시설을 말합니다. 도시에서의 빗물 처리능력은 그레이 인프라가 그린 인프라보다 훨씬 월등합니다. 그럼에도 그레이 인프라가 갖는 약점을 그린 인프라가 보완해 줄 수 있으며 이 두 조합이 이루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사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거의 모든 도시 지표면이 포장되고, 그에 따라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표면을 따라 흐르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도시침수 문제는 오송참사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멀리 해외의 예를 들 것
식물이 아니란다. 오히려 말라리아나 짚신벌레와 가까운 생물체란다. 유일하게 우리 자식 중에 어머니 입맛을 닮은 나는 고기를 잘 먹지 못한다. 가족 중 누구의 생일이건 어머니가 푸신 제일 큰 대접의 미역국은 언제나 내 차지였다. 고기를 못 먹으니 그거라도 많이 먹으라고 하신 어머니의 속정이었다.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미역이 식물이 아니라 생물체라는 소식을 들으시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음력 6월은 친정식구 여섯 중, 4명이나 생일이 있는 달이다. 작은 오빠가 제일 먼저고, 그 다음은 나인데 아버지와 이틀 상관이었다. 그러니 언제나 아버지 생일에 작은오빠와 나는 얹혀 생일상을 받았다. 생일상이라고 해야 맹미역국에 여느 때 보다는 종류가 조금 늘어난 나물, 동태탕이 다였다. 어머니 생신은 그나마 말경이니 거리가 있어 따로 차리셨다. 아버지 생일상이지 내 생일상이냐고 게정을 부리면 엄마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고는 이틀 차이가 별 대수냐고 꾸중을 하셨다. 우리 집은 생일이면 언제나 맹미역국을 끓였다.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어머니와 나 뿐이었는데도 우리 집에서 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옹색한 살림 때문인 것도 있었겠지만 어머니가 고
두 차례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나라 곳곳에 망조가 생겨났다. 1861년 8월 열하로 피신했던 함풍제가 죽었다. 함풍제가 병상에 있을 때 왕권 찬탈에 대신들과 황후 간 암투가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서태후는 3세가 된 황자를 데리고 병상에 누워있는 함풍제에게 제위를 논했다. 그러나 함풍제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환관에게 조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그 조서에는 "황자가 너무 어리므로 동태후와 서태후에게 섭정을 명하노라."라고 썼다. 이런 문서는 동태후와 서태후의 수렴정치가 시작되는 일이었고 청나라의 정권을 장악하게 만드는 문서였다. 정권을 장악한 두 명의 태후는 중국 자력으로 외부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유럽의 기술과 군사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회의 변화도 이끌려는 계획이었고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양무운동(洋務運動)을 시도했다. 양무운동은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통해 3기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1862년부터 서구의 과학지식, 무기제조 같은 국가의 강력한 국방에 힘썼다. 그러나 보수사상을 극복하지 못하여 근대국가적인 제도 개혁이 뒤따르지 못하여 성과가 미비했다. 이런 성과를 못 이룬 것에는 서태후의 낭비적 활약이 독보적이었고 멸망의
고모 향기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와~ 이 향기는 어디서 나는 것이지 오~ 이 꽃 향기네 바로 쟈스민 아니야 고모한테서 나는 향기인데
[충북일보] 규모 4.8 지진이 12일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에서 발생했다. 충북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다. 행정구역으로는·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은 드물다.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한 지·1년여 만이다. 육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치면 2018년 2월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4㎞ 해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이후 6년여 만이다. 이날 아침 흔들림은 전국에서 감지됐다. 충북에서도 42건(오후 5시 기준)이 신고 접수됐다. 물론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한반도 전체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진은 예고 없이 닥친다. 소중한 인명 손실은 물론 국가경제 손실도 막대한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내진 설계·보강과 함께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숙지 등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때다. 2017년 포항 지진은 규모 5.4였다. 하지만 6.0 이상은 별로 기억에 없
어머니의 그림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소백산맥 달려오다 멈춘 산자락 가능골 배나무집 청풍 김씨 댁 육 남매 셋째 딸로 태어난 어머니 그림이 그려지는 보리죽도 마음껏 먹지 못했단다 하얀 이밥 배불리 먹어보려 열여덟 살에 초등학교 교장댁 맏아들에게 시집왔더니 신랑은 까까머리 고등학교 삼 학년 철부지 시어머니는 재취로 당신과 열두 살 차이 시아버지 교장으로 처음 부임한 초등학교 당신이 태어난 곳보다 더 깊은 산골 솔숲에 걸려있는 동전만 한 하늘 바라보며 별똥별 가슴에 안고 소리 없이 삼킨 산꼬대 산골 벗어나지 못하고 맏며느리로 보낸 삼십 년 어머니 보리죽 사발에 그린 최고의 그림 도시로 출가시킨 아들 넷 딸 하나 우리 오 남매
성주 참외, 영동 포도, 보성 녹차, 나주 배, 어떠한가? 지역의 명칭과 농산물이 잘 어울리고 익숙하다. 이번에는 영동 마늘, 단양 바나나, 충주 딸기, 어떠한가? 좀 어색하지 않은가? "농산물에도 고향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오래 재배되어 온 농산물이 그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아 간다는 뜻이다. 우리 단양에는 마늘이 그러하다. 이미 통일신라 시대부터 마늘이 재배돼 2007년 정식으로 우리 단양은 '단양마늘'을 지리적표시 등록했다. 석회 지대의 특성상 배수가 잘되고 황토지대가 많아 한지형 마늘의 대표성을 가지고 육쪽마늘로 전국적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늘 고향 단양에도 최근 '지리적표시 도둑'이라는 시련이 있었다. 인근 모 농산물가공업체에서 단양산 마늘이 아닌 여러 지역의 마늘을 섞어와 마치 단양산 마늘인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게 판매를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되돌아볼 수 있었을까? 첫째, 그들은 왜 우리의 지리적표시를 훔치려 했을까? 둘째, 그들은 왜 단양 마늘의 지리적표시만 훔치려 하고 단양 마늘을 취급할 생각을 하진 않았
'배고개'라는 지명이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보은군 내북면 용수리에 있고,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는 '배티고개'가 있으며 괴산읍 대덕리의 '뱃골'은 한자로 '이곡(梨谷)'이라 표기하는 등 지명에서의 '배'는 주로 '배(梨)'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배'라는 지명 요소는 '배고개, 배티고개, 배여울, 배바우, 뱃골, 뱃들' 등 여러 지명에 존재하는데 '배'의 동음이의어가 '배(舟), 배(腹), 배(梨)'처럼 많다 보니 언어유희에 의한 민간 어원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지명의 뿌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지명의 예에서 보면 '배'라는 지명 요소는 '배+명사(지형의 종류)'의 구조로서 지명의 앞부분에 위치하여 어떠한 지형의 형상을 수식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으므로 '배'를 '배(舟, 腹, 梨)'로 보는 것은 언어의 구조나 의미로 보아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배다리'라는 지명은 보은군 보은읍 월송리의 '배다리'를 비롯하여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 충남 부여군 석성면 비당리, 경북 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등 전국에 많이 분포하는데 '다리'를 '물길을 건너는 다리(橋)'로 해석하면서…
45년 전 함박눈이 내리는 날 첫딸이 태어났다. 하늘의 별이 된 아들 다음으로 내 테에 들어온 아이였다. 첫 아이를 잃은 트라우마로 병원에 가면서도 순산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딸아이를 무사히 분만했다. 산모인 나는 입원실로 옮겨졌다. 아기 씻기는 것을 보고 오겠다던 형님이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오지 않았다. 산부인과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무슨 일이 또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나 스스로 다독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입원실 문이 열렸다. 형님이 들어오면서 아기가 이상하다고 하는 소리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파랗게 질린 내 모습을 보며 형님은 웃으며 말했다. 배냇저고리를 입히는데 아기가 "엄마!" 하고 옹알이를 해서 형님도 간호사도 모두 놀랐다고 했다. 병원에 가는 내내 불안해하던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형님의 따뜻한 마음에 나도 웃었다. 아기는 건강한데 병원이 얼마나 열악한지 작은 곤로에 물을 데워 씻기느라 늦었다고 형님이 덧붙여 말해서 안심이 되었다. 태어날 때도 가슴 조이게 하더니 퇴원 후에도 밤낮으로 울어대는 딸아이 때문에 내덕동에 있는 전소아과를 내 집 드나들듯 했다. 엄마 마음이 편안해야 아기도 정서적으로…
버튼만 누르면 상냥한 여성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사용 방법이나 현재 기능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해주는 친절함도 지녔다. 작년 봄 일이다. 친정어머니께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전기밥솥을 구입해 드렸다. 그 날 친정집에서 새로 산 밥솥에 쌀을 안쳐 어머니께 밥을 해드리던 날이었다. "뻐꾹! 뻐꾹! 찰진 잡곡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잘 저은 후 맛있게 드세요."라는 나긋나긋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밥솥에서 들려왔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게 매우 듣기 좋았나 보다. "얘야. 저 밥 솥 안에 있는 아가씨, 참으로 곱게 생겼나보다. 어쩌면 저리도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을 하니?"라고 한다. 그동안 머릿속 지우개인 치매에 시달려온 어머니였다. 지난 여름 어느 날 일이다. 친정엘 갔더니 어머닌 내가 사드린 전기밥솥 앞에 하염없이 서 있다. 그러고는 그것에 귀를 대어보기도 한다. 나중에는 밥솥의 기능 알림 멘트가 끝나면 또 다른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기도 한다. 그 모습에 놀라서, "어머니, 전기밥솥 버튼 함부로 누르면 고장 나요."어머닌 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흘려들은 채 밥솥 버튼을 누르는 일에 여념이 없다. 한참을 전기 밥솥 앞에 머물던 어머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욕심과 사랑 그리고 아름다움이란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몇 년 전부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모델이 새로운 예술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그 확산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멋과 아름다움을 챙겨야 한다는 욕망도 한몫 한다. '모델'이라고 하면, 젊고 키 크고 날씬한 여자만이 할 수 있다는 오래된 고정 관념 탓에 극히 일부 특정인만의 전유물로 생각하며 멀게만 느껴졌다. 과거에는 모델들의 활동 영역이 상품성과 수익성을 앞세운 희소성으로 시대적 활동 욕구의 일정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은 90세 이상 장수가 낯선 일이 아닌 만큼 노인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니어 모델이 베이비붐 세대인 60세 이상 젊은 노인층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 영역의 하나로 확산 중이다. 시니어 모델은 전문 상업 모델과는 달리 특별한 자격요건보다는 살아온 경험과 연륜 속에서 다져진 숨은 끼와 자기만의 개성, 독창성으로 내적인 미와 멋을 표출하면서 스스로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 가능하다. 시니어 모델은 나이나 외모, 신체적인 조
[충북일보]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충청특자체)가 차질 없이 추진된다.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광역지방자치단체 4곳은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0일 충청특자체 규약을 승인했다. 다만 충청특자체의 기본규범인 충청지방정부연합규약과 특자체 명칭에서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빼도록 했다. 변경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헌법·법령 규정 취지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충청권 자치단체 4곳은 특자체 명칭과 규약 명칭을 바꾸기 위한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특자체 출범과 공동 사무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청특자체 출범은 주목할 만하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자발적으로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충청권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뭉쳤다. 충청특자체는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새롭게 설치되는 초광역 협력기구다. 충청권의 산업경제, 인프라, 사회문화 측면에서 다양한 협력 사무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앞으로 지방소멸의 원인이 되는 인구유출·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무부터 시작한다. 현재 충청권 인구는 552만이다. 100년 뒤엔 63만 명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경고성 예측도 있다.…
충북 진천하면 관용어처럼 따라 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다. '사거용인'( 死居龍仁)이라는 말과 종종 대구(對句)를 이뤄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 라는 말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진천땅에 살던 농부 추천석의 생과 사에 얽힌 설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인데 결론은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다는 얘기다. 여하튼 진천은 충북의 중부권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음성과 서쪽으로는 충남 천안과 북쪽으로는 경기 안성과 남쪽으로는 청주와 맞닿아 있다. 만뢰산을 중심으로한 서쪽지역을 빼면 높은 산악지형도 많지 않다. 낮은 구릉과 너른 들판이 대부분이다. 기름진 들을 끼고 있는 만큼 예부터 이 곳에서 생산된 진천쌀은 '경기미'에 못지 않은 명성을 누려왔고, 지금도 '생거진천쌀'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개통전까지만 해도 진천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하지만 교통인프라가 확충되고, 수도권과 인접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면서 진천은 달라졌다. 공단이 조성되고 하루가 다르게 입주업체가 늘어났다. 이농현상으로 한동안 줄어들던 인구도 입주업체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이룬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통합이 안 되었다면 현재처럼 청주시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에 있어서 가장 말이 많았던 단체 중의 하나가 공교롭게도 내가 현재 소속해 있는 사진작가협회였다. 처음부터 통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는 2013년 7월 1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청원지부와 조건 없는 통합을 하기로 의결하였다. 청원지부 역시 청주지부와 동일하게 조건없는 통합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았다. 왜냐하면 각 지부 대표자들이 2013. 11. 22. 1차 모임과 2014. 1. 17. 2차 모임, 2014. 3. 21. 3차 모임, 2014. 4. 4. 4차 모임을 하면서 청원지부 지부장을 비롯하여 대표자 4명과 청주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대표자 4명이 회의를 진행하였고. 협의내용을 확정한 후 2014. 4. 28. 통합합의서에 양 지부의 직인을 날인하고 통합 합의를 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통합 조건은 각 지부의 자산은 각자 알아서 정리하고,…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남성이 운영하던 막창집이 문을 닫았다. 가해자가 종업원으로 일했던 청도 국밥집이 휴업을 밝힌 이후 두 번째 폐업이다. 신분이 공개된 또 다른 가해자였던 수입차 판매직원은 해고당했고 대기업 직원은 임시발령조치 됐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한 무서운 사적 제재(私的制裁)의 힘이다. 피해자 동의 없이 올린 영상이 문제가 되자 가해자를 최초로 공개했던 유튜브는 영상을 모두 내렸으나 다른 유튜버들에 의해 피해사실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범죄사실이 연이어 추가 폭로되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 진정 건도 계속 경찰에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해자들을 향한 비난 여론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선 피해자의 동의 없이 제작한 영상으로 폭발적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가 사적 제재가 아닌 사적 수입을 위해 밀양사건 가해자를 공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역시 피해자의 일상회복이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인 영상 업로드를 통해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들이 당황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개인이나 집단이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또 걸음을 멈추고 섰다. 하늘을 향해 한껏 고개를 젖히고 서서 구름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과하지 않은 바람에 깊어지기 시작한 초록 나뭇잎이 춤을 추고 기분 좋을 만큼 옷깃이 날렸다. 정원 울타리 옆으로 좀 늦게 핀 샤스타데이지도 이리저리 춤을 췄고 무리지어 핀 금계국도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한편 소담스럽고 푸짐하게 부풀어 오른 새하얀 구름은 짙푸른 창공 위를 바람결에 따라 다양한 모형으로 영화 스크린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때로는 고층아파트의 앞을 가려 높다란 건물을 숨겼다가 다시 보여주기도 하며 화려한 운무를 연출해 냈다. 평소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근래에 마주한 구름의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름의 형상이 아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에 푸르름이 더해져 새하얀 구름이 화려한 보석처럼 진귀해 보였다. 기회가 될 때마다 카메라에 담아 수시로 사진을 꺼내 들여다보곤 한다. 그러다가 문득 시간을 거슬러 올라 어느 시점에 도달하여 옛날을 스케치하곤 한다. 너무도 청명한 하늘에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던 우즈베키스탄에서 보았던 것들을 기억하며 추억의 꾸러미를 풀어 볼 때는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한다. 시장에 마치 탑처럼…
[충북일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주범인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화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유황(SF6)이 있다. 이 가운데 농축산업분야에서 발생하는 주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를 꼽는다. 농업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만큼 현재 농업인들은 지속 가능한 농촌·농업을 위해 저탄소 기술을 통한 농업 활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전국 9천85개 농가가 환경과 지구,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는 저탄소 농업기술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충북에는 1천953개 농가가 저탄소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 중 1천143개 농가는 '청원생명쌀' 생산 농가다. 청주시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은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100% 계약 재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청원생명쌀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최신 4세대 RPC(미곡종합처리장)을 갖추고 1·2사업장, 미곡종합처리장, 식품소재연구소·가공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2008년 8월 1일 설립됐으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자신의 돈을 훔쳐 갔다고 생각해 흉기를 들고 지인들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진천경찰서는 A(41)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5분 진천군 광해원면 자신의 주거지에서 지인 B(59)씨와 C(54)씨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주머니에 있는 돈이 없어져 이를 찾다가 B씨와 C씨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