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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6.13 15:54:15
  • 최종수정2024.06.13 15:54:15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아직 7월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여름 날씨입니다.

아마 기후변화로 지구는 날로 뜨거워져 올해가 앞으로 다가올 여름 중 가장 낮은 기온의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기온상승과 함께 다가올 집중호우입니다. 지난해 7월 오송의 비극을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과학동아 2024년 6월호에 집중호우 대응과 관련하여 '그레이(Gray) 인프라'와 '그린(Green) 인프라'에 관련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레이 인프라는 하수도와 같은 콘크리트 기반시설을 말하며, 그린 인프라는 도심 내 녹지요소로서 옥상녹화나 투수성 포장과 같은 시설을 말합니다. 도시에서의 빗물 처리능력은 그레이 인프라가 그린 인프라보다 훨씬 월등합니다. 그럼에도 그레이 인프라가 갖는 약점을 그린 인프라가 보완해 줄 수 있으며 이 두 조합이 이루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사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거의 모든 도시 지표면이 포장되고, 그에 따라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표면을 따라 흐르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도시침수 문제는 오송참사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멀리 해외의 예를 들 것도 없이 21세기 들어 우리의 대표 도시인 서울, 그곳에서도 가장 중심지인 광화문과 강남역 사거리가 물에 잠기는 사태를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방안 중 하나가 빗물저류시설입니다.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폭우가 하수도로 들어가 하천으로 가야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빗물을 임시로 지하에 저장했다가 빗물이 잦아들면 내보내는 방식이지요. 2014년부터 시작한 우리 청주시는 내덕, 개신, 수곡지구에 모두 3만1천700t 용량의 저류시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기후학자인 포스텍 민승기교수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 서울의 지금까지 최대 시우량 141.5㎜보다 50% 이상 증가한 비가 내리고, 이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청주시도 시설을 확충하여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우기를 맞는 현재로서는 오송참사의 원인이 된 미호강 제방을 제대로 구축하고 높아진 하상을 준설하는 전통적인 그레이 인프라를 충실하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대폭 증가하리라 예상되는 집중호우를 생각하면 그레이 인프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빗물을 좀 더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빗물 유속을 늦추며, 일시적으로 저장 기능을 가진 그린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처리능력 자체는 그레이 인프라와 비교할 수 없어도 이런 순기능을 갖춘 그린 인프라의 활용은 시너지 효과로 홍수 피해의 경감과 함께 환경적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그린 인프라를 들어보면, 옥상녹화·투수성 포장·빗물수로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옥상녹화는 옥상에 인공토양층을 만들어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인데 의외로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빗물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단열성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투수성 포장은 말 그대로 모래나 자갈 등 투수성 재료로 블록을 만들어 좀 더 많은 빗물을 땅속으로 보내려는 것입니다.

빗물수로도 인도나 차도 옆에 조성하여 역시 빗물을 땅속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던 때의 청주는 학교 주변이 거의 물이 흐르는 개천이었습니다. 현재 학교 주변에 개천이 있는 학교가 있나요. 있는 개천은 거의 복개되어 차도로, 주차장으로 변해 있는 것이 불편한 현실입니다.

예전처럼 모든 빗물을 자연지형을 따라 처리하는 것이 한계에 달한 이상, 이제는 그레이 인프라와 그린 인프라의 이상적 조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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