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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교육의 관점과 로컬푸드에 기초해야

  • 웹출고시간2024.06.16 13:43:02
  • 최종수정2024.06.16 13:43:02

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학교급식은 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함께 국가와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나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여 개개인의 건강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자율선택급식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급식 선택으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라탕, 피자, 탕후루, 랍스타 등과 같이 지나치게 학생들의 선호도에 치중한 메뉴를 제공하는 사례들을 놓고 이러한 형태가 과연 미래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급식인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급식도 교육의 과정이며 가정과 함께 밥상머리 교육의 산실이라는 점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기호에 앞서 교육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먹고 싶은 대로 제공하는 급식은 자칫 음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초가공 식품이 갈수록 만연하는 현실 속에 이러한 식품은 고열량, 고지방, 고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교급식법에서도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과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그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학교급식은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서 교육적인 관점에서 고려돼야 함은 물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장과 면역력 형성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건강한 급식 식단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과 과제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급식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신선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므로 학교와 근접한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학교급식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생산자이자 공급자인 농업인 관점에서도 학교급식의 식재료를 지역 내 친환경 농산물로 채운다면 친환경농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으며,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2008년 학교급식에 지역 농식품 우선 구매를 허용하는 법안을 만들면서 활기를 띤 미국의 '팜투스쿨(farm to school)'은 학교급식과 연계한 로컬푸드 캠페인으로서 식생활 교육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학교급식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일본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렇듯 식생활 개선을 목표로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교육과 로컬푸드를 결합하는 것이 선진국의 공통된 특징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열약한 여건 속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학교급식이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발전적인 제안으로 지역 농식품 연구개발과 보급 전문기관인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영양(교)사와 함께 로컬푸드를 활용한 학교급식 메뉴를 개발한다면 지역적으로 특색있고 다채로운 건강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양(교)사들과 아이들이 지역의 생산 현장에서 로컬푸드 체험 행사를 확대해 나간다면 생산자인 농가와 소비자인 학교가 연계되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여 지역 사회의 생산과 소비가 상생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음식의 문화와 역사, 예절을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학습의 장(場)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동시에 국가의 식량안보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의 농산물 생산과 소비 촉진에 이바지한다는 방향성을 지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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