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콩글리쉬 정치와 대미 외교

2012.05.02 16:36:43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우리나라, 평소에는 좋은 나라인 줄 잘 모르겠는데 외국 갔다 인천 공항에 오면 우리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 줄 뼈에 사무치게 느낀다. 그런데 공항에서 불 같이 타 올랐던 자부심은 저녁 뉴스를 보는 순간 다 날라 간다.

그 이유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과 미국에 매사 끌려 다니는 모습 때문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인상 깊은 것 10가지를 뽑은 결과가 있는데 이를 한 번 소개 해 볼까 싶다.

어느 외국인은 안전한 거리, 친절하고 상냥한 한국 할머니들과 외국인들을 대하는 시골사람들의 독특한 태도 및 우리의 파이팅정신과 자연스러움을 뽑았다. 여기서 자연스러움이란 형식이나 예의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로서 언제 어디서나 노변에서 파티를 열거나 매트를 깔고 앉아 음식과 술을 먹으며 춤을 추는 행위 등을 말한단다. 또한 '봉선화', '가고파', '바위고개', '옛 동산' 등과 같은 서정적인 노래 및 유머감각과 명랑함 그리고 판소리 및 자신들보다 불우한 이웃에게 관대하게 베푸는 태도를 꼽았고 마지막으로 콩글리쉬를 뽑았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어느 외국인은 아름다운 여성들,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 수많은 것들이 있는 매혹적인 도시 서울, 온돌, 삼겹살, 보리차, 방학이 많고 보수가 좋은 대학교직원, 풍부함과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언어, 4계절을 뽑은 외국인도 있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외국인은 안전한 국가, 서울 공공 교통망의 우수성, 시간에 상관없이 거의 뭐든지 구입할 수 있음, 서구권 대도시들보다 거지가 적음, 전통 시장, 인터넷 접속이 뛰어남, 훌륭한 소비자 기술 제품, 비빔밥, 한강 공원, 콩글리쉬 등을 뽑았다.

또 어떤 외국인은 전통악기/노래/복장/의식(제사), 찜질방, 오뎅을 포함한 길거리 음식, 오래되고 풍부한 설화, 함께 먹고 마시는 문화, 적당하고 빠른 교통, 비와 파전, 북한이 있는데도 안전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수다스럽고 친절한 어른들을 들었다.

또 다른 외국인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 정(情), 활기, 음식(가격 품질 건강 맛 모두 뛰어남), 찜질방, 한국말, 국가 그 자체(풍경 산림 자연 바다), 최고의 교육을 향한 열정, 존중, 높은 품질 낮은 가격의 대중교통 등을 꼽았다.

그 외 다른 외국인들은 맥주와 바비큐, 푸드 트럭, 텐트 야채장수, 어떤 음식이라도 배달되는 점, 팁 문화가 없다는 점, 온돌 난방, 청바지에 뾰족한 굽이 달린 구두를 신는 것 등을 들었는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어느 외국인이든 거의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콩글리쉬를 한국의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로 뽑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여성들이 참 아름답긴 아름다운 가 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자기 제수까지 건드리고자 한 여당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있다.

또 하나는 콩글리쉬 이다. 특히 내가 보기엔 정치와 대미 외교 분야가 유독 더 콩글리쉬 수준이다. 민초들은 잉글리쉬 정치와 잉글리쉬 대미 외교를 보고 싶은데 아직도 우리는 콩글리쉬 수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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