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자도 비싸서 못사줍니다”

식료품 값 ‘날고’ 유가 ‘뛰고’… 경제 비상

2008.02.20 21:52:34

계속되는 고유가와 생필품 가격 급등, 등록금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밀가루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20일 관련제품의 매출이 최대 150%까지 폭등 했다.

이같이 서민 경제에 직결돼 있는 각종 물품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생활도 바뀌어가고 있다.


△돌 금반지 대신 유아복으로

지난해 황금돼지 해를 맞아 신생아들이 크게 증가해 올해 돌을 맞는 가정이 많다. 이로 인해 관련 업종간 특수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초부터 아이의 돌잔치 등의 예약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뷔페업체와 이벤트 홀들은 예약에 꽉 차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돌잔치에 초대를 받는 지인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 돈(3.75g)이 10만원대를 훌쩍 넘어 12만선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 값 상승으로 실용적이고 저렴한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유아용품과 상품권, 현금 등으로 선물하는 등 생활습관이 바뀌고 있다.

청주시내의 한 유아용품 관계자는 “유모차와 의류, 모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년에는 아이 출생 선물로 배냇저고리 등 유아용품 선물을 많이 했는데 금 값이 인상되면서 유아용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 줄줄이 인상

국내 최대 식품 생산회사가 주요 라면과 스낵류 제품 가격을 각각 인상하는 등 생활 물가 오름세가 본격화 되면서 가정의 식단도 바뀌고 있다.

주부 최모(42?청주시 가경동)씨는 평소대로 애들의 간식거리를 사려고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라 내려놓았다. 최씨는 “애들의 간식거리가 보통 1천원선으로 인상돼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모든 먹거리의 가격이 올라 우유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에 따라 아이들에게 라면 대신 국수를 직접 만들어 간식거리로 제공하고 콩 등으로 간식거리를 대신하도록 식단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야식과 간식으로 이용하던 피자와 치킨 등도 밀가루와 팜유 등의 가격인상으로 덩달아 가격이 올라 이용 횟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꽃 값 인상 도서상품권 및 선물로

최근 고유가로 인해 화훼농가가 크게 감소하고 각종 기념일과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꽃 값이 크게 오르면서 꽃 대신 도서상품권 등 선물로 대신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졸업이 한창인 2월 꽃 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수요 물량이 많은 장미와 백합 등의 가격은 1년새 최고 두배나 치솟았다.

품종별로는 도매가 기준 장미의 경우 2월 현재 7~8천원(한단)으로 지난해 가을 3~4천원에 비해 2배가량 올랐으며, 안개꽃도 지난달(6천원) 대비 50% 인상된 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튤립은 10% 인상된 4천원대, 백합은 지난달 말 4천원에서 6천원으로, 프리지어는 500원 오른 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등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대부분의 꽃 값이 많이 올랐다.

이로 인해 꽃 대신 도서상품권과 가방 등 실용적인 선물로 대신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으로 저축은행 학자금 대출 급증

최근 각 대학별로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교의 경우 한국교원대 11.3%(기성회비), 청주대 6.6~8.9%, 청주교대 15%, 건국대 8.6%, 서원대 3.5~6%, 충북대 3%(수업료)~8.5~14.5%(기성회비),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4.5%, 영동대 7%, 충주대 5%~14%, 충북과학대 3%, 주성대 4~4.9% 등 도내 모든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높은 등록금으로 가계부담을 느껴 학부모들은 장기 적금을 해약하는가 하면,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충북 농협 관계자는 “농협 창구를 찾아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은 하루 5~6명 정도 되며, 쉽고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학자금 대출 신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소득층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 값 인상 경차 인기 지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유가와 경차 유류세 감면안이 발표되며, 경차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2천cc급 승용차를 타고 있는 김모(34)씨는 특소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혜택이 많은 경차로 교체했다.

올 1월 들어 기아자동차 모닝(1천cc) 판매대수는 2만751대가 한꺼번에 계약됐고, 이 중 7천845대가 실제 출고됐다. 이달 들어서도 영업일 기준으로 엿새 만에 5천774대가 계약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100여대 이상이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다.

마티즈 역시 1월 3천226대에 이어 이달에만 1천70대가 출고됐다. 마티즈는 지난해 5만3천793대가 판매돼 2006년(3만9천230대)보다 37% 많이 팔렸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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