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울고 웃는' 업계들

2013.01.09 17:36:03

올 겨울 폭설과 연이은 한파로 각각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빙판길 낙상사고 환자로 정형외과 병원을 찾은 부상자가 늘고 자동차정비업소의 경우 자동차 베터리 충전 문의가 증가하는 등 겨울 한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청주의 한 1급 공업사는 빙판길 사고 차량 포화상태로 쾌재를 부르는가 하면 재래시장의 경우 한파에 손님의 발길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청주의 정형외과 병원과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한파로 인한 낙상환자가 늘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낙상환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1건을 기록했으나 눈이 많이 내리고 맹추위가 지속됐던 이달은 하루 평균 25건을 기록했다.

정형외과 병원 관계자는 "추운 날씨 탓에 곳곳에 녹지 않은 빙판길이 도사리고 있어 낙상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며 "경미한 환자도 많지만 노인들의 경우 심하게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해 자동차 베터리도 금방 방전됐다. 자동차정비업소 직원 정기남(34)씨는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60회 가량 베터리 충전을 했지만 올해는 120회 가량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1급 공업사 관계자는 "빙판길 사고 차량이 하루 평균 10대 가량 들어와 평일에 늦게까지 야근을 한다"며 "가벼운 접촉 차량도 최소 3일은 기다려야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의 경우 매출이 10%가량 줄어 한파를 원망하고 있다.

농수산물시장에서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는 김명제(55)씨는 "평소보다 손님이 30%가량 줄었다"며 "추운 시장보다는 아무래도 마트를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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