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삼촌한테 성폭행 당한 정신지체 10대

'가족이니까…당연 한 건 줄 알았어요'
청주지법서 2차 공판 열려

2013.01.27 17:29:53

"가족이기 때문에 (성관계)그들의 행동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자 조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구속기소 된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들 3형제에 대한 2차 공판이 지난 25일 청주지법 421호 법정에서 12형사부(박성규 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3형제로부터 A(16)양이 성폭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눈치 챈 학교 교사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를 증인으로 세우고, A양의 진술녹화영상을 제출했다.

학교 교사 B(여·30)씨는 "개학 날 A양이 큰어머니와 학교로 와 의아한 생각에 큰집에서의 생활을 묻게 됐다"며 "이때 A양이 줄곧 큰아버지와 단 둘이 집에 있으면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상담을 진행 하면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도 A양을 성폭행 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A양의 인지능력과 성범죄 대처 교육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B씨는 "A양이 평소 일기도 쓸 만큼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이 좋았고, 학교에서 성범죄 대처 교육도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성폭행 사실이 알려졌냐는 물음에 B씨는 "가족이기 때문에 A양은 그들의 행동이 당연 한 줄 알고 있었다"고 말해 법정 안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A양은 진술녹화영상에서 "아빠가 팔베개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몸을 더듬더니 성관계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진술했다.

재판부는 "진술녹화영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공판을 다음달 27일 속개한다"고 밝혔다.

3형제는 지난해 11월15일 지적장애 1급인 A양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괴산군 집에서 A양을 수차례 걸쳐 성폭행하거나 성추행 한 혐의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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