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판매점 '보조금 전쟁'

이통3사 이달부터 2곳씩 순차적 영업정지
보급형·구형 단말기 보조금 늘려 재고 처분

2014.03.02 18:45:07

국내 이통3사가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이달 중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충북도내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지난 1일 청주시 흥덕구 한 휴대전화 판매점이 매장 앞에 '파격 지원' 문구를 붙여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임영훈기자
"이통사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되면 통신사 변경도 안되고 보조금 지원도 안되니까, 이번 주말 안에 사야 혜택을 많이 받죠."
 

청주시 흥덕구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의 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부터 2곳씩 순차적으로 40여일 가량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조금을 과도하게 차별 지급하지 말라'는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123대란, 211대란, 226대란 등 보조금 지급 경쟁을 계속해왔다.
 

이통사 영업정지를 앞두고 충북도내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영업정지 전 마지막 주말을 노린 보조금 지원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청주시 흥덕구 A판매점에서는 LG전자가 지난달말 출시한 G프로2(출고가 99만9천원)를 번호이동 할 경우 최대 55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보조금으로 규정해놓은 27만원의 2배 이상이다.
 

이 판매점 직원은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지며 보조금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몰려오고 있으나 아직까진 보조금이 크게 풀리진 않고 있다"며 "그래도 현재 보조금 수준이면 꽤 많이 지원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전화를 바꾸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날은 앞서 세차례의 보조금 대란에 이어 '228대란'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보조금 지원이 예고됐지만 지원 폭이 크게 늘지는 않으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청주시 흥덕구 B판매점은 매장 입구에 '영업정지 임박, 전 모델 내일(2일)까지 파격지원 놓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지난달 27일께부터 갤럭시노트3를 10만원에 판매하는 등 보조금이 큰폭으로 지원됐다"며 "영업정지에 가까워질 수록 최신형 전화들의 보조금 지원은 줄어들고 보급형 단말기 보조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신규가입, 번호이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보급형이나 구형 단말기 등의 보조금을 늘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과도한 보조금 지원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이를 앞두고 보조금 혜택을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다.
 

이모(28·청주시 상당구)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조금을 많이 지원받으면 받을 수록 좋긴 하겠지만 요금제 등 조건이 걸리는 걸 생각해보면 마냥 혜택이라고 볼 수 없다"며 "보조금이 날마다 다르고 판매점마다 달라 같은 모델을 사도 남들보다 비싸게 사는 등 손해를 볼 수도 있어 통신사마다 보조금을 정해 이를 지켜야한다"고 지적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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