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을 이대로 둘 것인가

2008.04.27 22:08:09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윌슨이 ‘뉴욕시 슬럼화’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뉴욕의 어느 평범한 주택가에 한 아이가 장난으로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다. ‘빈집에 유리창이 깨진 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 마을 사람들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 얼마 후 아이들의 장난 대상이 된 그 집은 유리창 전부가 파손됐고 빈집은 흉가가 됐다. 그 흉가를 중심으로 일대 걸인과 부랑자들이 모여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음산하고 흉물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런 환경에서 살 수 없다’며 이사를 떠났다. 그렇게 빈집은 늘어갔고, 또다시 아이들은 주인 없는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마을은 걸인과 부랑자들이 사는 빈민가로 전락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공동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에 무관심할 때 공동의 이익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떤가. 우리 사회에 ‘누구도 관심 같지 않는 빈집’은 없는지 살펴볼 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빈집에는 담배꽁초투기, 노상방뇨, 음주소란, 무단출입, 일상생활에서의 경미한 교통질서 위반, 금연 장소에서의 흡연 등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경미한 일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요즘 각 경찰서마다 기초 질서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미한 교통질서 또는 기초질서를 단속해 ‘깨진 유리창의 빈집’과도 같은 사회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건전한 선진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그만 기초질서라도 지켜 나가는 습관을 기르자.


/임상빈 경장 충북지방청 경비교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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