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中유학생 300여명 참석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서울집회에

2008.04.30 21:39:47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빚어진 중국인들의 폭력사태로 인해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300여명의 중국유학생이 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외사계에 따르면 도내에서도 청주대 120여명, 충북대50여명 등 도내대학에 다니고 있는 중국유학생 중 300여명이 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이들 학생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거나 주동한 행동이 없었다고 판단, 사법처리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 이후 시위대의 폭력을 마치 정당화시키는 듯한 중국정부의 입장을 지켜 본 국민들의 감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에서도 현재 추진 중인 중국어마을과 중국 명문대 분교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일부 격앙된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유학생이 많은 청주를 중심으로 도내대학에서도 이들의 안전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

대학생 이모(24·청주시 내덕동)씨는 “자기네 나라에서는 민주화운동조차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남의나라에 와서 일반시민과 경찰을 폭행하다니 정말 화가 치민다”며 “조속히 폭력에 가담한 자들을 가려내 사법처리하는 것은 물론 강제 추방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45)씨도 “민족주의라는 미명아래 남의나라사람을 폭행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다”며 “‘불구경’하듯 그 자리에 있었던 경찰관들도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래놓고 무슨 정부가 국민을 보호한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법을 어긴 것은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올림픽에 부여하는 의미와 반응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폭력을 동원한 부분에 대해 엄정히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를 모두인 것처럼 의미를 부여해선 안되며, 선동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한다면 똑같은 방식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월 현재 도내 유학생(연수생 제외) 1천262명의 중 중국유학생은 1천141명으로 전체유학생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박재남기자 progress70@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