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 新바람에 거는 기대

2014.04.14 16:29:40

6·4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지방선거 후보 선정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일부 부작용과 뒷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조사와 당원들에 의한 경선으로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데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낙하산 인사, 전략공천 등으로 당원과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공천에 익숙해진 유권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도 되고 있다.

각 당은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공개모집에 나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11~13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실시했다. 일단 공모 자격을 책임당원 중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도당은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간 충북도의회와 도내 11개 시·군의회에서 활동할 비례대표 후보를 공개모집할 예정이다.

이달 말 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 선명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중앙당이 최근 전국 17개 시·도당에 비례대표 후보 자격을 면접 과정에서 제한하는 내용의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당은 이번 지침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과 마찬가지로 여성·청년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소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아직 구체적인 자격요건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개혁공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청년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정치 신인 발굴에 무게추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각 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환영한다.

비례대표는 말 그대로 지역주민의 투표를 통해서는 선출되기 힘든 계층의 참여를 보장하려고 마련한 장치다. 여성과 장애인, 지방자치에 필요한 전문성을 지닌 인사들의 공직진출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가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의정진출기회가 어려운 참신한 인물들을 비례대표로 우선 시하겠다는 의지는 잘한 일이다.

당 공헌도니 뭐니 하여 전문성이나 대표성과 동떨어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더러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다.

과거에는 당협·지역위원장의 입김으로 비례대표가 선정되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시절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당시 비례대표 도의원과 시의원을 신청했던 남기예·신인숙 후보가 전격적으로 탈당했기 때문이다. 남 후보는 당시 김양희 전 충북도 복지여성국장과 장순경 대한설비건설협회 충북회장에 이어 3순위에 선정됐고, 신 후보는 5명이 선정된 청주시의회 비례대표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공천헌금 비리 의혹으로 까지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는 곧 정치적 불신으로 이어졌다.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해 도입된 지방의회 비례대표가 당에 공헌한 사람 챙기는 제도로 전락돼서는 안 된다.

비례대표는 여성과 청년층 등 정치적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복지·아동·청소년 정책에 식견을 갖춘 참신한 인물이 선정돼야 한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정당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