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침몰한 대한민국

2014.04.27 14:53:54

지금 대한민국은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세월호'침몰사고로 13일째 충격과 슬픔,분노와 절망으로 침몰하고 있다.

사고이후 매스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침몰사고와 관련한 소식들을 접한 온 국민들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들에 정신적인 공항상태까지 오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검경합동수사로 나타난 사고 관련 사항을 살펴보면 이번사고는 한마디로 선박회사와 선원, 선박 안전과 관련한 각종 기관, 더나아가 정부와 국민이 '고의적인 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체인 '사람'을 실어나르는 선박이 돈을 더벌기 위한 화물을 더싣기위해 구조를 변경하면서 '안전'을 도외시한 것은 물론 평상시 운항중에 기우뚱거려 안전문제를 거론한 선장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기준이상으로 화물을 실은데다 결박도 허술하게 하고 위험한 맹골수도를 지나면서도 선장이 키를 잡지 않고 초보자들에게 조타를 맡긴것 등 모두가 알면서도 저지른 '고의적 살인행위'에 해당된다.

또 수백명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만청, 해경,해운조합 등 관련기관들도 승객들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친채 '눈감고' 관리감독을 해왔고, 특히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가장 중요한 인명 구조 과정에서 선박회사와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승객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처벌'을 적게 받기위한 대책을 숙의하느라 '골든타임'을 허비했고, 더나아가 승객들을 객실에 가둬놓고 저희들만 탈출한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다.

그런가 하면 정부는 또 어땠는가?

세상만사 사고는 언제 어느 장소든 일어날 수있다.천재지변이든 인재든 각종 사건사고에 정부가 '신속히' 조직적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정부는 무얼했나? 한마디로 우왕좌왕, 단 한명의 국민 생명을 구하기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없다.답답하게 '사고처리'만 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면서 한마디로 '나라가 침몰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고를 당했을때 정부를 비롯한 누군가가 나를 구해줄 것 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버틸 힘이 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를 지켜줄 어느것도 없다는 현실에 지금 침몰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뭔지 모를 무기력에 빠지고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모를 공항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거대한 국민적 슬픔과 고통, 공포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금이라도 정부는 제발 체계적이고 정확한 재난시스템을 가동, 더 이상 국민들이 '안전 공항장애'를 일으키지 않고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도 함께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다.

공감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할때 '대충대충,빨리빨리,괜찮아,관행'등 '원칙'을 무시하는 습성이 있다.이번 기회에 이런 무원칙을 '싹' 제거하고 매사에 원칙을 생활화하는 습성을 기르자.

승선도 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하고, 운항도 원칙에 입각해 안전하게 하고, 구조와 재난시스템도 원칙에 따라 믿음있게 했으면 이런 사고도 나지 않았고, 사고가 났더라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해 이런 국민적 슬픔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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