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여대생 살인사건 CCTV에 덜미

주차.차량 진입 말다툼에도 둔기 살해

2007.07.29 21:28:48

연쇄살인 용의자 이모(47)씨가 공개수배 하룻만에 경기도 평택에서 자신의 집에서 검거된 가운데 진천에서 발생한 ‘여대생 피살사건’도 이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평택과 안성, 진천에서 남녀 3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강도짓을 벌인 혐의(강도살인 등)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27일 오전 11시10분께 평택시 서정동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던 중 잠복중인 형사들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범죄행각 = 이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40분께 평택시 서정동 송탄여성회관주차장에서 댄스강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이모(여·39)씨와 주차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가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장안동 농로 옆 논에 유기했다.

이어 밤 9시50분께 숨진 이씨의 흰색 뉴EF쏘나타를 몰고 안성휴게소뒤편 도로를 지나다 길 가에 차를 세워두고 있던 정모(32)씨와 차량진입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정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다음날인 24일 새벽 2시40분께 진천군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앞서 가던 카렌스 승용차와 접촉사고가 나자 진모(27)씨 등 탑승자 2명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뒤 이들의 차량을 빼앗아 타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진천 여대생 살해 = 지난 16일 저녁 진천군 진천읍에서 발생한 여대생 양모(22)씨 살인사건도 이씨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천경찰서는 살해된 여대생 양씨의 몸에 묻은 타액 등에 대해 DNA분석을 실시한 결과 용의자 이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가 범행 후 달아나는 과정에서 이씨의 차량이 사건발생지역 인근 방범용 CCTV에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범행시간대와도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대생 양씨는 지난 16일 저녁 6시30분께 진천군 진천읍 자신의 집에서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양씨의 하의가 벗겨지고 금품이 없어진 점 등으로 미뤄 강도에게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관계자는 “이씨가 성폭행 과정에서 양씨를 둔기로 살해한 후 살인행각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유서를 지니고 다니는 등 자포자기 상태에서 추가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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