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경찰관이 되자

2014.05.29 17:31:26

이백섭

청주상당경찰서 오창지구대 경위

최근 연일 방송되는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부터 기본에 충실한 경찰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직·간접 원인으로 여객선의 무리한 개조, 안전점검의 미비, 화물의 과적, 경험이 미숙한 항해사의 급격한 변침, 실제 사주로 지목되고 있는 유병언 일가의 용납할 수 없는 부도덕한 회사 운영 등이 제기되고 있으며, 승객의 구조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아니하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 모두 구속되었다.

또한, 세월호 침몰사건 발생 직후 제주·진도 관제센터·지방자치단체·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안전행정부·국방부·국무총리실·청와대 등의 초기 신고상황대응, 보고의 적절성, 재난대응시스템 등의 적절성 등의 총체적 부실에 대하여 여야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요구서에 합의하였다.

우리경찰도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여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국민과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수없이 많다.

최근의 사례로 보면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길로 귀가하는 여성을 납치하여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낸 수원 오원춘 사건은 최초 112신고센터에서 신고를 접한 뒤 제대로 사건경위를 파악하지 못하여 7분이 넘게 시간을 허비하여 늦장대응 하였음이 언론취재 결과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산적이 있다.

경찰법 제3조 제1항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의 보호로부터 제7항 그 밖의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라는 경찰의 임무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서는 국민을 상대로 법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없으며 국민을 상대로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이에 수긍하고 따를 국민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술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서민경제 씀씀이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내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인한 여파로 경영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서도 개그콘서트· 전국노래자랑 등 일부 오락프로그램이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일시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는 온 국민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근절되지 않는 일부 경찰관의 음주운전사고 등 경찰관 비위 사건의 언론방송보도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낯 뜨거워 가족조차 보기 민망하다.

현직 경찰관이 찜질방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하였다는 언론보도가 있는가 하면 술이 덜 깬 채로 순찰차를 운행하다 어린이집 승합차와 충돌사고를 일으켜 인명피해를 발생하였다는 언론보도가 있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 경찰관은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 및 민생침해사범 단속 등 기본업무에 충실하여야 한다.

더 이상의 기본을 망각한 경찰관 자체사고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우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지난 5월19일 대통령께서는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관피아의 척결의지를 표명하고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수사·정보 기능을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를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길 것이라고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에 대하여 우리경찰도 자유롭다 할 수 없으므로 맡은업무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경찰이 되면 국민과 여론에 당당해 질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경찰관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찰관이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법을 집행하면서 자신이 맡은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경찰관 개개인이 기본에 충실한 경찰이 되어 경찰조직 전체가 기본에 충실한 조직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는 경찰조직으로 거듭나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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