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탐방 - 청주정신건강센터

"편견·차별 없애는 일, 우리를 위한 길"

2014.07.02 18:09:55

아직도 잔혹한 살인자나 사회 부적응자만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정신병에 대한 인식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정신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앓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와는 상관없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가까이 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질환이다.

청주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원예교실'에 참여해 화전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청주정신건강센터
따라서 정신질환자를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병원 및 시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청주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청주시 인구의 8.5%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잠재적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정암사회복지재단도 정신질환자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고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에 '청주정신건강센터'를 개소했다.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15세 이상 정신과 외래진료자 50명이 이용하고 있는 청주정신건강센터에는 전문사회복지사(사회복지사 4명, 정신보건사회복지사 3명)가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약물교육, 정신건강 상담 및 교육) △일상생활 기술증진(요리교실, 의복관리, 가정생활훈련) △사회적응 프로그램(심리재활, 표현요법, 동작요법, 노래교실, 캠프, 체육대회) △가족지원 프로그램(가족상담, 가족자조모임)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 청주지역의 보호작업장과 연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기업체에 취업도 알선해주고 있다.

언제든지 정신질환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환자에 대한 상담·교육 사업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곳을 이용하는 정신장애인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집중력,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한다. 대인관계에도 익숙지 못해 재활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다.

고치기 어려운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오해가 쌓인 것이다. 정신질환이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감기처럼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병이 된 지금에도 편견과 차별은 여전하다.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대응도 잘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 부적응자, 또는 중증 정신질환자가 증가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김대환 청주정신건강센터 관장은 "차가운 '편견'이 음지를 만든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일은 특정한 환자가 아니라 언제든 똑같이 질환에 고통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하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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