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채소 열무의 효용

2014.07.08 09:45:19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한다. 영어명도 'young radish'다. 열무는 무와 마찬가지로 배추과(科) 식물에 속한다. 배추과를 과거엔 양배추과 또는 십자화과라 불렀다. 십자화과는 4개의 꽃받침 조각과 4개의 꽃잎이 십자(十字) 모양을 이룬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 무, 배추, 양배추, 냉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꽃양배추), 케일, 순무, 겨자 등 요즘 웰빙 채소로 알려진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하나같이 항암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채소들이다. 미국암협회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배추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열무는 잎(무청), 뿌리(무) 모두 먹을 수 있지만 뿌리보다 잎의 인기가 더 높다. 어린 식물의 잎인 만큼 연하고 맛이 좋아서다. 수분이 많아(93.3%) 갈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열량이 낮아(100g당 생열무 14kcal 삶은 열무 19kcal, 열무김치 38kcal, 열무물김치 7kcal)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고칼슘(뼈와 치아 건강 증진), 고칼륨(혈압 조절) 식품이다. 칼슘과 칼륨이 열무 100g당 120mg, 772mg 들어 있다. 비타민 A(야맹증 예방과 시력 개선)와 B군, 비타민 C(항산화 효과, 면역력 강화) 등도 풍부하다.

키가 작고 목이 날씬한 열무가 으뜸

열무는 예로부터 원기를 돋우는 보양식품으로 즐겼다. 민간에서는 비위, 간담이 허하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신체가 쇠약해진 사람들에게 추천했다. 전분(녹말)을 분해하는 효소와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소화가 잘되고, 변비 예방에도 이롭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혈관의 탄력을 조절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사포닌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열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열무김치다. 열무김치를 담글 때에는 대개 잎과 뿌리를 함께 사용한다. 소금에 절였다가 헹궈낸 뒤 찹쌀 풀로 버무려 열무 특유의 떫은맛을 제거한다. 이어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등을 넣고 국물을 부어 맛을 낸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기에 더없이 좋은 반찬이다. 맛이 칼칼하고 시원해 더위로 싹 달아난 입맛을 되살려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발효식품이므로 보리밥(탄수화물), 계란(단백질)을 곁들인 열무김치 비빔밥 한 그릇이면 영양의 조화가 거의 완벽하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메디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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