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패러다임의 변화

2014.07.21 16:08:21

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최근 대학입시를 위한 설명회가 학부모들의 관심고조에 힘입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설명회에 참가하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적성과 성적에 부합되는 전형을 알아보고 나름 입시전략을 수립하고자 참석하지만, 도리어 수많은 대학별 전형에 당혹해하며 혼란스러움만 더욱 가중된 상태로 돌아오곤 한다. 2014년도 입시전형도 수천가지가 넘을 것이기에 자녀의 입시를 위해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컨설팅업체가 성행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학선택의 어려움을 호소해오는 지인들에게 필자가 작은 조언을 건네는 것이 대학의 특성화사업을 주시하라는 것이다. 이는 대학특성화사업 선정대학의 우수성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특성화분야 및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객관적 평가에서 대학 및 학과의 인적, 질적 인프라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며, 향후 5년간의 막대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기에 최소한의 심층적 전문교육의 보장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2014년 상반기, 대학에서 재직하는 교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특성화대학 선정이었다. 특성화대학 및 사업단의 선정은 향후 5년간(2014년-2018년)의 막대한 정부지원과 더불어 특성화분야로 자리매김을 할 수 기회이었기에, 전국 모든 대학에서는 정량적(50%), 정성적(50%) 지표관리를 위해 최소 3년 이상의 대학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6월 말에 특성화대학사업 선정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지방대학은 80개 대학 265개 사업단, 수도권은 28개 대학에서 77개 사업단이 선정되었다. 또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은 단일산업 분야 특성화(Ⅰ유형) 21개교, 복합산업 분야 특성화(Ⅱ유형) 45개교, 프로그램 특성화(Ⅲ유형) 4개교 등 총 70개교가 선정되었다. 이중 충북도내에서는 충북대와, 서원대, 세명대, 청주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꽃동네대, 충청대, 충북보과대 등이 선정되었다.

이들 대학의 특성화 사업은 향후 5년간 최소 3억에서 최대 40억 정도의 지원이 이루어지기에, 예비신입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재학기간 동안은 대학마다 특성화 우수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매년 교육부 평가를 통해 전문화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

옛말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 허나 지금의 대학 졸업생의 전문성은 재학생들의 수적 증가와 학구열 저하, 교육시설의 낙후 등과 맞물려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루고 있다. 이에 특성화사업 선정이 대학에서는 재정 확보와 이미지제고의 측면에서 상당한 실익으로 돌아가겠지만, 재학생들에게도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시설 및 전공심화학습의 운영 등에서 기존의 대학에서 제공되던 수준보다 한 차원 높은 전공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될 것이다.

이에 특성화대학 선정의 의미와 특성화학과의 지원규모에 주목하여 대학입시전략을 수립한다면, 지금까지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던 전공심화 교육보다는 한 단계 높은 현장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받을 것이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학습으로 인해 현정적응력을 겸비한 실질적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이것이 수많은 대학의 입시전형에서 대학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대학특성화 및 교육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대학입시가 대학의 이미지 위주로 선택되었다면, 이젠 대학의 특성화프로그램을 중요 선택요소로 고려하는 대학입시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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