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사회 환경

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

루게릭 환자를 위한 얼음 샤워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SNS를 통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특별한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요르단의 한 코미디언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얼음 샤워 대신 흙더미 버킷을 함으로서,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아이들의 생명 위협 및 인권 침해를 알리고, 기부금 참여를 통해 가자지구의 고통을 함께 하자는 의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내전은 오랜 시간 지속된 것으로, 특히 전쟁으로 인해 그 지역의 어린 아동들이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으며, 심리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흙더미 버킷을 통해 지구촌에 알리는 캠페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대 사회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촌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과거 전 근대 사회와는 달리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인간의 삶과 행동이 사회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회 현상은 생태학적 이론으로, 유기체와 환경은 분리할 수 없으며 상호작용하는 체계라고 보아 양자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이론은 환경과 인간을 하나의 총체로 간주함으로써, 클라이언트의 정신내적 생활과 환경적 조건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실시하는 서비스, 즉 직접적 서비스와 간접적 서비스를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을 뒷받침 하고 있다.

또한 인간은 환경의 요구에 적응하기도 하고 환경을 자신의 요구에 맞게 수정 또는 변화시킴으로써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고 보며, 또한 인간의 본성은 사회 환경 속에서 타인과 가치 있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일생 동안 타인과의 상호의존성을 유지하며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는 인간을 둘러싼 작은 범주의 환경에서부터 큰 범주의 환경까지 환경의 범위를 설명하였다. 미시체계는 바로 옆 주변 인물로서 직접적인 상호 작용에 의해 영향을 미치는 가족, 친구 등 능동적 존재를 의미하며 중간체계는 미시 체계들 간의 상호관계로서 부모와 교사, 형제관계, 이웃친구와의 관계 등을 의미하고 외 체계는 사회복지기관, 정부기관, 대중매체와 같은 인간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관계를 이야기 하고, 거시체계는 신념 및 태도, 전통 및 관습을 의미 한다. 이렇듯 인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가족과 친구와 같은 주변 인물에서부터 지역사회, 국가의 이념, 시대의 유행 등 넓은 범주의 사회 환경까지 다양 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더 좋은 환경, 더 나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러한 사회 환경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 환경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을 정해 놓고,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원한다. 사회 환경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 하므로 개인, 사회, 국가에 의해 얼마든지 좋은 환경으로 변화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 열약한 환경, 불합리한 제도, 비합리적 신념 등 우리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살기 좋은 사회 환경으로 변화 발전 시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함께하는 이웃, 나눔의 공동체로서 지역의 좋은 사회 환경을 기대해 본다. 또한 오늘 우선 나부터 고통 받는 이웃을 살펴보며 하루를 시작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