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개정 고려할 때

2014.09.01 18:09:53

충북을 필두로 지금 전국에선 유관순 열사가 빠진 고교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뜨겁다. 올해부터 고교 필수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4종이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4종 중 2종도 사진 설명 정도로 열사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충남 천안군 동면 용두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옥을 며칠 남기고 숨졌다. 당시 만세운동으로 형을 받은 사람들 중 가장 중한 벌을 받았다.

유관순은 1919년 서울에서 3·1만세운동이 일어나 일제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자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한 달 뒤인 4월 1일 천안군 병천면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체포된 유관순은 공주법원에서 5년, 서울법원에서 3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그런데 이런 유관순 열사의 삶이 빠진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가 전체의 60%다.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독립투사들의 피로 다시 세워진 나라이다. 역사는 조상의 혼과 얼을 가르치는 경험의 기록이다. 그런데 지금 상당수 고교가 학생들에게 유관순 열사를 가르치지 못하게 됐다.

현재로는 유관순 열사 등 특정 인물을 교과서에 포함하라고 강제할 수 없다. 물론 검정 교과서 집필자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집필 기준'이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서술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유관순 열사의 누락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유관순, 다 아는 인물이라 교과서에 안 넣었다."란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역사교과서는 실체적 진실을 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러 가지 교과서가 사용되더라도 역사적 진실의 누락이나 오기는 없어야 한다. 역사를 진실하게 함께 바라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사적 사실은 교과서 기술자의 사관에 따라 좌우될 일이 아니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