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빨대효과 예비해야 청주시가 산다

2014.09.14 14:43:48

세종시 빨대효과가 통합청주시에도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가 발표한 '8월 인구통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간 세종에서 청주로 전입한 인구는 1천350명이다. 반면 청주에서 세종으로 전출한 인구는 2천220명이다. 청주로 전입한 순유입 인구가 870명 준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른바 ' 세종시 빨대효과'로 보고 있다. '빨대 효과'는 교통망 발전으로 큰 도시가 주변 중·소도시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세종시로 집중되는 주요교통망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느긋하다. 청주 동남지구와 방서지구 개발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인구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 안이한 청주시의 생각이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세종시와 상생 발전 대안으로 지난 2011년 제시됐던 '오송KTX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오송역은 청주의 인구와 자본을 늘릴 수 있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 그저 세종시로 이동하기 위한 '간이역'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청주시는 오송역을 충청권 관문역으로 키우기 위한 환승센터 건립 등 후속 대책부터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충북도만 믿고 있을 일만은 아니다. 그런 다음이라도 현실을 보면 청주시의 느긋한 입장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내년 말이면 세종시에 본격적으로 중앙부처가 이전한다. 그만큼 세종시 특수효과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청주시엔 세종시가 청주시에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듯하다. 그저 대책 없이 느긋한 것 같아 안타깝다.

세종시로 전출이 청주시로 전입을 역전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청주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느냐, 아니면 세종시 빨대효과에 흡수되느냐는 통합초기 청주시의 대응에 크게 좌우된다. 청주시가 더 긴장하고 더 준비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느긋한 태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대효과를 극복한 청주시만이 큰 테두리의 지역공동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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