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갈등 해결을 다시 요구한다

2014.09.16 15:25:37

추석 이후엔 정치권이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변한 게 없다. 서울에 있는 국회는 벌써 4개월 넘게 식물국회다. 청주에 있는 충북도의회는 개원이후 두 달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 모두 죽을 쑤고 있다.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 처리 등을 놓고 지난 5월초 이후 4개월여 간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그 바람에 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았다. 추석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민심을 확인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치권이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충북의 정치 상황도 다를 게 없다. 충북의 민의를 대표하는 충북도의회는 자리다툼과 밥그릇 싸움에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파행에 파행만 거듭하며 민의를 전혀 반영치 못하고 있다. 여야의 주도권 싸움으로 현안사업마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런데도 도의회는 도민들의 우려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엊그제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는 교섭단체 조례안 제정에 대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건진 게 하나도 없다. 연찬회, 해외연수 참여 문제도 여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먼저 차선책으로 '교섭단체 조례 제정'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거절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이 제시한 교섭단체 카드의 경우 이름만 바뀐 원 구성 논쟁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다.

지금은 누구의 잘함과 잘못함을 따질 때가 아니다.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무조건 봉합하는 게 순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여야 일각에 남아있는 앙금마저 제거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누군가 협상 테이블로 갈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그게 도의회 의장이 됐든, 지역 원로가 됐든 해야 한다. 서로 손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충북도의회가 다시 충북 민의의 기관이 될 수 있다.

치열한 협상과 타협, 양보는 갈등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도의회의 저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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