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건강이 산업재해 예방의 근간이다

2014.10.27 14:28:48

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지난 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진행하는 노사주도 건강증진활동 교육에 대한 평가회를 개최하여 금년도 사업을 마무리하였다. 매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원을 받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진행하는 노사주도 건강증진활동은 도내 100인 이상의 4개 기업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하여 관계갈등개선, 금연, 비만관리 및 스트레칭 등을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사업이다.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 이어온 사업으로 사업을 수행한 기업에서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조사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안전사고의 발생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 되고 있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장 안전에 대한 대책수립에 기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다. 이에 사업장에서의 근로자 건강증진을 위한 제도와 사업시행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다변화하는 정보화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작업장에서의 시스템은 첨단화 되어 가고 있으나, 제조업에서의 작업환경과 작업시간에 따른 근로 강도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자료(2012년)에 따른 산업별 사망재해는 전체 사망자수 1천864명 중 제조업이 29.13%로 가장 높은 비율로 보고되고 있으며, 건설업이 26.61%, 기타산업이 19.47%, 광업이 17.17%, 운수·창고·통신업이 7.51%, 전기·가스·수도업이 0.11%로 분석되었다. 이는 제조현장에서의 공작기계운영 및 안전조치 미흡과 집중력 결여에 따른 산업재해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업장에서 산업재해 예방 대책 수립은 안전 메뉴얼과 시스템 도입측면에 집중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작업장에서의 안전은 시스템의 미비나 오류로 인한 발생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인재로 인한 재해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산업현장에서의 독성 물질의 처리과정과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인한 직업병 수준의 근로자 건강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장에서의 업무상 질병자수를 보면, 2012년 7천472명으로 2011년 7천247명에 비해 225명(3.1%)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중 작업관련성 질병은 2012년 5천972명으로 2011년 5천655명보다 317명(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사업장에서의 작업성 질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작업성 질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장에서의 집중력 결핍으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 확률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매년 노사주도 건강증진활동 사업추진을 위한 근로자 100인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의지를 방문 조사해보면, 일부 기업에서는 근로자의 건강에 대한 지원을 기업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측면에서의 긍정적 요소로 보기 보단, 근로자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여 근로시간 단축이란 측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의 기업경영의 패러다임도 과거의 이윤추구에서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영패러다임의 변화에 부합되도록 노사가 함께 하는 사업장 조성을 통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측면도 고려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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