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중국노선 확대 득실도 따져라

2014.10.28 13:45:16

청주국제공항이 중국 전문공항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7일부터 중국 옌지와 하얼빈, 다롄 등 3개 노선에 대한 운항을 시작했다.

이로써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기존의 북경과 상해, 심양, 항주노선과 더불어 모두 7개의 중국 정기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 청주국제공항은 전국 비수도권 공항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약적인 이용객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127만 명이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37만5천명 중 중국인은 무려 30만2천 명에 이른다.

청주공항 전체 국제선 이용객 대비 중국인 비중이 80.5%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중국인 이용객은 19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청주국제공항이 중국 전문공항으로 자리잡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핵심 성장산업인 항공기정비센터(MRO)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먹잇감이다. LCC 노선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MRO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국행 정기노선 7개를 확보했다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실상을 들여다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되레 아웃 바운드(Out Bound)를 늘려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를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인바운드(In Bound)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청주공항을 통해 단순한 입·출국에 그치지 않고, 중부권 곳곳에서 관광과 쇼핑, 생활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그동안 거창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무엇 하나 온전하게 결과를 도출시킨 관광프로젝트가 없었다.

차이나타운이 그랬고, 오송 의료관광 특구 역시 마찬가지다. 중저가 호텔하나 만들지 못해 중국인 입국자들이 오창읍 소재 찜질방을 전전했던 현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다.

지역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과 각종 규제로 시름하면서도 청주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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