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싣고 도로위 달리는 고령운전자

전문가들 "운전면허 적성검사 강화 필요"
경찰 "교육과 홍보로는 한계"

2015.02.22 18:30:57

최근 일본에서 치매노인이 차량을 몰고 역주행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등 충북지역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오후 3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운청동의 한 도로에 '어르신 운전중'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수 기자
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모두 22만8천900명으로 이 중 1·2종 운전면허 소지자는 6만7천304명이다.

지난 2012년부터 노인 운전자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면서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는 1천500건으로 지난 2013년에 비해 5.3% 증가했다.

노인 교통사고의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신체적 노화로 시력, 인지능력, 반응속도 등 운동신경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충주시 대소원면 한 교량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7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해 질 무렵 인근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반대편 차선으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던 옵티마 승용차와 충돌해 70대 노인은 그자리에서 숨졌다.

지난 2012년부터 6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적성검사기간이 5년으로 단축됐지만 정작 인지능력 등의 검사 항목이 없는 부분이 노인 교통사고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와 경찰관들은 인지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을 적성검사에 포함하는 등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노면 휘도 증가와 표시판 크기 조절 등 노인 운전자를 배려하는 교통시설 설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의 경우 자신이 인지능력이 떨어졌다고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성검사에 인지능력 항목 포함해 면허증 재발급 시 인지능력 저하를 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방지를 위해 초보운전 스티커와 같은 '노인운전' 스티커를 부착할 것을 권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홍보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지방청이나 일선 경찰서에서 배포하는 '노인운전' 스티커를 부착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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