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에…노인들 자살 사건 잇따라

젊은 시절 그리움이 원인 …"새 친구들 만나 여가 즐겨야"

2015.02.25 19:34:04

충북도내에서 노인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께 청주시의 한 공원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과 단둘이 살며 출가한 자식들과 화목하게 지내던 평범한 노인이었다.

평소 이 노인은 '세상 사는데 낙이 없다, 빨리 세상을 떠나야 한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지만 자식들이 아침, 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올 정도로 화목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하지만 이 노인에게도 말 못한 고민이 있었다.

젊은 시절 토목업계에 종사했지만 70대라는 나이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평소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말을 가족들에게 전한 뒤 술을 마시고 인근 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8일 오후 8시45분께 청주서 홀로 지내던 70대 노인도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노인은 2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평소 자주 집을 찾아 말벗이 됐던 아들 내외가 있었다.

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안부 전화를 했지만 이 노인도 평소 '사는데 낙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곤 했다.

이 노인은 여느 때와 같이 아들과 점심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지만 같은 날 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인 자살에 대해 우울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신체가 노화되면서 느끼는 박탈감이 우울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청주시내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업무를 하다 보면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우울감이 있는 게 느껴진다"며 "젊은 시절처럼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여가 활동을 즐겨 우울감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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