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람들 - 박봉수 청주청원경찰서 경무과장

시민의 안녕을 지키는 '열혈 경찰'

2015.03.05 18:07:54

박봉수 청주청원경찰서 경무과장

"경찰이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이 흔치 않잖습니까."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박봉수(56) 청주청원경찰서 경무과장은 경찰서 신축 민원실 문제로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다.

사무실을 이전하는 부서에 대한 처리사항 때문에 직원들과의 회의에 연이어 참여해야 하는 그를 잠시 만났다.

청원서의 업무기획, 직원인사, 교육, 행사 주관 등 관리업무를 책임지는 그는 지난 1월28일부터 이곳에서 경무과장을 맡고 있다.

전국 최고령 경정 승진 합격자 등 그를 수식하는 별명이 많다.

그중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별명은 '열혈 경찰관'이었다.

경찰청과 청주지검장 등에서 지금까지 모두 33번의 표창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86년 6월10일 순경 공채로 경찰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과장이 처음 부임한 음성경찰서 소이지서에 연이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순경으로 부임한지 얼마 안 된 그는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수사도 펼쳤다.

결국 그의 노력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20대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다.

"임용 3개월만에 외근성적 우수자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닙니다. 단지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 경찰로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시민의 치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박 과장의 모습은 충북도내 치안수요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강서지구대장 시절에도 계속됐다.

"시민을 구하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안전은 생각 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청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이 투신을 하려고 했다.

부모와 불화가 생긴 이 학생은 아파트 옥상 난간에서 투신을 말리려는 친구와 대치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 과장의 눈에도 아찔한 상황이었다.

옥상으로 올라간 박 과장은 고등학생을 설득하는 한편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난간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에 안전장치도 없이 아파트 옥상 난간에서 고등학생을 구조했다는 생각만하면 아찔합니다. 하지만 경찰로서 1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그 고등학생은 강서지구대로 전화를 걸어 당시 자신을 구해준 박 과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시민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면 경찰이 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보람감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명감에 찬 경찰관으로서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지구대 근무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취자를 상대하는 일입니다. 술에 취한 사람과 정상적인 대화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경찰로서 힘든 부분보다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후배 경찰관과 경찰의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이 사명감을 중요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 과장은 후배 경찰관들에게 언제나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회의실로 들어갔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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