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흐릿한 얼굴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실존과 허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는 김경섭 작가가 '휘발적 존재'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다음달 8일까지 청주 우민아트센터 내 까페우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아웃포커스 된 인물 형상을 통해 불분명하고 사라질 듯 한 모호함을 갖게 한다.
이는 실존의 부재와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흐릿한 얼굴의 형상과 흑백의 색채를 통해 현대인의 실존과 허상의 모호한 경계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수도 없이 스쳐지나가는 타인의 얼굴만큼 자신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진짜 나 일까?'하는 애매모호한 질문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을 아웃 포커스(out of focus)시켜 얼굴의 눈, 코, 입, 외곽을 불명확하게 하고 곧 사라져 버릴 듯 한 가벼운 존재로 표현했다"며 "흐릿한 얼굴은 정체나 실존이 증발한 껍데기와 같은 이미지로 이는 실존이 아닌 부재와 상실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아웃 포커스된 인물에서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고 모호한 존재 또는 익명적인 인간, 정체성의 부재, 허상 등의 기호로 사용했다.
대상은 자신을 포함한 주변인물과 배우, 가수, 화가, 정치인 등 유명인사, 그리고 명화 속의 인물 등으로 다양하다.
주로 흑백의 색채를 사용해 차갑고 건조한 현대인의 실존과 허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 작가는 서원대 미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서양화학과를 졸업했고 2011~2012년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