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잘 산다면 둘이어도 잘 산다

2015.08.03 10:51:31

혜철

옥천 대성사 주지스님

'결혼'이란 것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까.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보려는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결혼한 사람이 결혼을 안 한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미혼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혼자들은 대체로 행복감 수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마음이 맞는 배우자와 잘 살아갈 때의 일이다.

반면 마지못해 살아간다며 울고불고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살아가는 커플도 많다.

결혼과 행복지수를 분석해 봤을때 결혼하고 1년은 행복감이 가장 높은 시기로 보고 있다.

이후 행복감은 서서히 줄어들지만 그 최저 선은 미혼자들의 그것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결혼 여부보다 함께하는 사람과의 사랑하는 감정이나 배려 등의 관계가 더 중요하긴하다.

오랫동안 애인이 없었던 선남선녀들에게 묻고 싶다.

혼자 보는 꽃과, 연인과 함께 보는 꽃의 느낌이 어떤지 말이다.

결과는 분명 다른 느낌일 것이다.

꽃잎의 빛깔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꽃의 향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

비단 꽃놀이뿐만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동행이 없을 때 보다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닌 둘이 있을 때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홀로 지낸 이들에게 "지금은 평생 내 길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찾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서도 잘 살아왔지만 인생의 꽃길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찾는다면 그 행복의 깊이와 폭은 상상이상의 무한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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