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까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45개국 2천여명 작가 작품 7천500여점 선봬
'꿈 공장' 40일 동안 가동되다

2015.09.16 19:56:23

16일 오후 2시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이 옛 연초제조창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옛 연초제조창 본관을 뒤덮은 CD를 배경으로 플라잉퍼포먼스그룹 단디가 공중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충북일보] 높은 하늘을 휘감아 내려온 청명한 바람이 불었다. 일상이 예술로 화하는 바람이었다. 바람 따라 빛들이 물결치며 누웠고 다시 일어섰다. 수많은 CD들이 모여 63빌딩을 눕혀 놓은 크기의 거대한 꿈으로 흔들리며 조명처럼 빛을 뿌렸다.

16일 개막한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 본관은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CD로 뒤덮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8월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9개국 31개 도시에서 2만 7912명이 보내온 30만 8193장의 폐CD를 수거했다. 이 CD들은 시민이 주체가 돼 각자의 소망을 담은 꿈의 조각들이 되어 연초제조창 삼면을 장식했다. 햇살 아래 총천연색 스펙트럼의 무지개가 건물을 뒤덮었다. 청주 연초제조창 CD프로젝트는 세계 기네스북 'CD활용 최대 설치물(The largest display of compact discs)' 분야 기록을 달성해 인증서를 받았다.

"이 CD는 '청주(Cheongju)의 꿈(Dream)'이다. 청주 시민들의 희망을 담은 꿈 공장이다."

'CD'를 청주의 꿈으로 형상화시킨 전병삼 예술감독은 공예비엔날레를 찾은 청주시민들을 향해 위와 같이 축복어린 선언을 했다. CD로 외피를 감싼 전시장 안에는 총45개국 2천여 명 작가의 7천 500여점의 작품들이 설레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적을 여는 손'을 테마로 공예작품을 탄생시키는 손을 형상화한 청주시립국악단의 퓨전국악 퍼포먼스가 개막식의 문을 열었다. 전시동 2층 전통공예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기획전은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12개국 46팀이 참여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모해 온 공예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15팀의 한국작가와 교감한 공예작품 특별전이다. 그들의 대화로 만든 도록과 알랭 드 보통의 강연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작품가만 46억짜리인 백남준 특별전 작품'거북(Turtle)'도 비엔날레 기간 내내 볼거리로 충분하다.

"CD프로젝트 작품이 기네스북에 올랐다니 뿌듯하다. 비엔날레행사가 끝나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상기된 표정의 관객들은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작품이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다음달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HANDS+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열린다.

40일간 공예비엔날레의 항해가 닻을 올렸다.

/ 윤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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