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 - 가족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

2015.09.27 07:38:14

편집자 주

추석 연휴 기간 우리 마음은 묘한 감흥과 함께 고향, 성묘, 송편, 선물 등의 의미로 따뜻하게 채색된다. 이런 의미 중 으뜸은 단연 '가족'일 것이다. 이는 가족의 출발점을 이루고, 이를 굳건히 지켜 온 부모, 그리고 그들 삶의 일부인 자식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들이 말하는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지역 소상공인들이 주인공 되는 '마이리틀샵' 기획물 중 그들이 떠올렸던 가족에 대한 얘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해 공감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수곡동 '꼬마식빵' 김영식씨

ⓒ뉴미디어팀
[충북일보] "충주에서 넷째 딸로 자랐어요. 신기하게도 언니 셋 모두 청주에 정착했어요. 저도 따라와 가게를 열었고요. 청주가 넓어서 그런지 처음엔 개방적인 느낌에 많이 낯설었죠. 충주 사람들맘 보수적이거든요. 그래도 이젠 많이 익숙해졌어요. 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 그곳이 곧 고향이니까요." - 수곡동 '꼬마식빵' 김영식씨

산남동 '이찌바' 김태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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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한결같을 순 없잖아요. 가끔은 미울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가족 모두 자고 있을 때 조용히 앨범을 꺼내 들어요. 연애 때 같이 찍은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거죠. 그럼 미워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져요. 부끄러움과 미안함만 남게 돼요. 과거가 현재를 회복시키는 거죠." - 산남동 '이찌바' 김태희씨

용암동 '안녕, 만화' 황충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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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일을 할 수 있는 건 와이프가 수도권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참 고맙죠. 만화를 그녀도 좋아는 하지만 직장일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만화방 차린다는 남편을 무작정 응원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 용암동 '안녕, 만화' 황충빈씨

서문동 '빅설공주' 박효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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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직장 일을 그만두던 그 해에 엄마, 언니, 동생이 연이어 병원신세를 졌어요. 가족 모두가 아프니까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하더라고요. 지금은 다행히 모두가 건강해졌어요. 함꼐 보내는 시간을 뜻깊게 보내려 애를 쓰게 되더라고요. 긴 병엔 효자가 없을 진 몰라도, 그 병이 끝나면 효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서문동 '빅설공주' 박효숙씨

오창읍 '허니호떡' 강선식·한용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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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돈보다는 가족이죠. 언제나 가족이 힘이 돼요. 아들을 안고 잘 때가 가장 행복해요. 내 품에서 느껴지는 아들의 숨결이 너무 좋거든요. (좌측) 전 여자친구가 있죠. (우측) 그냥 얘기해! 돈이 더 좋다고." - 오창읍 '허니호떡' 강선식·한용구씨

산남동 '카사비노' 이성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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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은 여식과 딸 같은 아들 이렇게 자녀가 둘 있어요. 이젠 어느덧 손주들까지 보게 됐죠. 손주를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요. 아직 한참 손을 필요로 할 때니까요. 하지만 손주 자체가 예쁜 건 아니에요. 자식이 있으니까 손주인 거지. 그러니까 예쁜 거고." - 산남동 '카사비노' 이성형씨

우암동 '이즈스쿼시' 방인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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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어요. 그저 남보다 빨랐을 뿐이라며 제 자신을 깊은 슬픔에서 추스렸거든요. 그리고 몇 년 뒤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어요. 역시 울지 않았죠. 그런데 아버지 관을 땅에 묻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버지의 죽음이 아닌 어머니의 죽음이 떠올라서요." - 우암동 '이즈스쿼시' 방인선씨

가경동 '모스그린' 김초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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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을 시작하면서부터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빠의 염려 때문에 항상 밝게 웃기만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빠가 아무런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시더라고요. '아빠, 왜· 나 괜찮아'하고 씩씩하게 대답을 했어요. 그리곤 제방으로 들어갔죠. 문을 닫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그날 밤새도록 펑펑 울었죠." - 가경동 '모스그린' 김초희씨

개신동 '금사빠' 민일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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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가수가 꿈이었어요. 이번에도 부모님이 반대하셨죠. 하지만 사뭇 내용이 달랐어요. 제 꿈이 싫다는 게 아니라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얘기였으니까요. 처음 알았어요. 내 꿈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 개신동 '금사빠' 민일기씨

산남동 '올랄라' 장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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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도 할 겸 사표를 내고 유학을 떠났어요. 3년 간 영어와 제과를 함께 공부하면서 캐나다에 머물게 된 거죠. 그러다 그곳과 너무 잘 맞아 이민까지 고려하게 됐어요. 제가 맏딸이 아니었더라면 돌아오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죠." - 산남동 '올랄라' 장지영씨

금천동 '연안닭도리탕' 이건훈·이일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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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들밖에 모르는 어머니와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날 사랑한다는 걸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어요. 표현하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어릴 적에 깨달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아버지)아들만 둘이지만 딸이 부러웠던 적이 없어. 아내가 교육을 잘 시켜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퇴근하면 살포시 안겨 사랑한다 하고. 딸 부럽지 않은 아들들이야." - 금천동 '연안닭도리탕' 이건훈·이일규 부자

/김지훈·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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