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킬러콘텐츠 - 거북(Tuttle)' 소유자' 청주출신 재미동포 홍성은 회장

"세계적인 작품 고향사람들과 향유하고 싶어 비엔날레 전시"
"백남준 선생은 한국 대표 예술가… 작품 하나하나에 영혼 담겨"

2015.10.19 19:12:48

홍성은 회장

[충북일보]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관람객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고 백남준의 <거북(Tuttle)>이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충북 청주에 처음 전시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69·Rainier Group)회장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었다.

19일 오후3시, 백남준의 <거북(Tuttle)> 소유주인 청주 출신 홍성은(69)회장을 행사장 해마루에서 만날 수 있었다.

- 고(故) 백남준의 작품'거북(Tuttle)'을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전시하게 된 동기는?

"비엔날레 조직위에서 메르스로 인해 갑작스럽게 불참을 선언한 중국관을 대체할 컨텐츠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청주는 나의 고향이다. 늘 고향을 가슴에 담고 살았다. 세계적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고향사람들과 늘 향유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확장과 공존' 아닌가·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 다수의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예술작품 중 왜 하필이면 한국인 백남준의 작품을 선택했나?

"나는 한국인이다. 백 선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해외에 살면서 백 선생은 내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준 분이었다. 그런 백 선생이 한때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에게 작품을 원가로 제공한 적이 있었다. 이후, 작품을 소유한 후손들이 해외에 팔기 시작했다. 마음이 아팠다. 국보 유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개념보다는 소중한 국가의 예술품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작품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 <거북(Tuttle)>은 2005년 패키지로 구입한 여러 작품 중 하나였다."

- 백남준 선생의 작품은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들었다.

"맞다. 진공관 TV는 갈수록 구입하기가 힘들다. 작품의 설치와 해체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예술품 구매자들이 힘든 유지와 보수로 인한 경비발생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모든 핸디캡을 안고 구입했다. 백남준 선생의 작품은 투자목적 이상의 가치가 있다. 작품은 하나하나에 한국인의 영혼이 담겨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경제영토이며 조국의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미국에서 호텔, 리조트 개발 및 금융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 고향 청주에 대한 소회는?

"1년에 한번은 선산이 있는 고향 청주를 찾는다. 비엔날레 행사에 세계적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고향 사람들과 함께 누려 행복하다."

故 백남준 작가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다. 1960년대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 있으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예술계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정의와 표현의 범위를 확대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6년에 독일'포쿠스(Focus)'지에서 올해의 100대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윤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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