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옥폭포 우측 암벽에 '趙貞喆' 암각자가 보인다.
한편 문중과 일부 자료는 괴산 연풍면 수옥정의 이름을 조정철이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옥폭포 우측 암벽에는 해서체로 쓴 '趙貞喆' 암각자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1711년(숙종 37) 임수간(任守幹·1665~1721)이 조선통신사로 가던 중에 지은 《동사일기》 5월 21일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돼 있다.
'아침에 주인 조의중(趙毅仲)과 수옥정(漱玉亭)을 지나다가 폭포를 보았는데, 깎은 듯한 석벽이 3면(面)에 둘렸고 고목과 푸른 덩굴이 울창하게 뒤얽혔다. (중략) 못가에는 판판하고 널찍한 반석이 있어 마치 먹줄을 치고 깎은 듯한 체대 같으며, 그 위에는 백여 명이 앉을 만 하였다. 그리고 바로 곁에 조그마한 정자가 있으니 이는 의중(毅仲)이 창건한 것이다.'
조의중은 현종~영조 연간의 인물 조유수(趙裕壽·1663~1741)를 말하고, 그는 연풍현감을 지낸 바 있다. 정자명 수옥정은 중국 소식(蘇軾·1037 ~ 1101)의 시 〈개선수옥정시(開先漱玉亭詩)>에 처음 등장한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