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강력 사건 줄고 생계형 범죄 늘었다

CCTV 증가로 검거율 ↑ ·강력범죄 심리 위축
"범죄 발생 빈도 · 양상 사회 분위기와 유사 흐름"

2016.04.28 19:15:52

[충북일보=청주] 한 때 '범죄 도시'라는 오명을 썼던 청주의 강력 범죄가 줄고 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청주는 계속되는 강력범죄에 범죄 도시로 유명세를 떨쳤다.

'택시기사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종종 살인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발생 빈도 등은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살인·강도사건은 지난 2011년 154건(살인 46건·강도 108건), 2012년 122건(살인 39건·강도 83건), 2013년 88건(살인 34건·강도 54건), 2014년 84건(살인 32건·강도 52건)이다.

이 중 대부분 사건이 청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4월28일 현재까지 청주에서 발생한 살인·강도사건은 각각 4건, 모두 8건이다.

반면 절도·사기 사건 등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마트 등 생계형 단순 절도가 계속되고 인터넷의 발달로 물품 거래 사기나 금융거래 사기 등이 늘어난 게 사기 범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범죄 양상은 수사형사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강도·살인 등보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발생하는 우발적 폭력사건 등이 상당수"라며 "체감적으로 볼 때도 해가 갈수록 강력 범죄는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발생 양상이 사회 분위기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에는 장기적인 경제침체 등으로 강력범죄보다 단순 절도·사기 등 생계형 범죄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역 내 강력 범죄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찰 수사기법 발전 등이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일선 수사형사들의 의견이다.

지난 1990년대 삐삐·휴대전화가 등장한 이후로 개인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되면서 통신수사 등 수사영역이 넓어졌다.

지역 곳곳마다 CCTV가 설치되고 차량 블랙박스까지 생겨나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피의자 검거율이 많이 증가하면서 강력범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청주에서 발생한 살인·강도 사건만 보더라도 발생사건 8건의 피의자가 모두 잡혀 100%의 검거율을 보였다.

경찰 한 관계자는 "통신수사와 DNA 자료 등 각종 수사기법이 크게 발전하며 범인 검거율을 높이고 있다"며 "여기에 CCTV와 블랙박스 등이 증가하면서 피의자 검거 시간을 크게 줄이는 등 연쇄범죄의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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