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 한복판 도로붕괴…시민 안전은 뒷전

율량교 공사현장 상수도관 파손으로 도로 침하
지름 20m·깊이 5m…안전 시설 없어 보행자 위험
청주시, 2시간 넘도록 사고 원인조차 파악 못해

2016.06.12 19:03:52

12일 낮 12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아스팔트 도로가 무너져 있다.

ⓒ김태훈·박태성기자
[충북일보]다수의 차량과 시민들이 오가는 청주도심 한복판에서 상수도관이 파손, 지름 20m·깊이 5m가량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사고 발생 수시간이 지나도록 주변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등 현장 대처에 문제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12일 오전 11시2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에서 400㎜ 상수도관이 파손돼 인근 도로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율량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인근 지반이 흔들리면서 상수도관 이음부가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낮 12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아스팔트 도로가 무너져 있다.

ⓒ김태훈·박태성기자
단수는 없었지만 4차선 도로 반대편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상당한 양의 물이 누수됐다.

인근 한 상인은 "갑자기 도로에서 대형 분수처럼 물이 뿜어져 나왔다"며 "이 물은 반대편 인도까지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반이 유실돼 지름 20m·깊이 5m가량 아스팔트 도로가 붕괴했다.

사고장소가 공사구간에 포함된 상태로 차량이나 보행자 통행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 등은 없었다.

하지만 주변 지면까지 균열이 생길 정도로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2·3차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 통제선 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처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몇몇 현장 관계자들이 차량 통행이나 진입을 통제했지만 인접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접근했다 빠져나갔다.

몇몇 자전거 이용 시민들은 뒤늦게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도로에 내몰려 반대편 차도로 넘어가기도 했다.

공사로 가뜩이나 좁아진 도로에 사고까지 겹쳐 차량혼잡이 계속되는 등 안전 문제와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이러한 혼잡은 오후 1시20분께 교통경찰이 출동하고 난 뒤에야 점차 정리됐다.

12일 낮 12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아스팔트 도로가 무너진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차량도로로 빠져나오고 있다.

ⓒ김태훈·박태성기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넘도록 청주시는 사고 원인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현장에 나온 청주시청 관계자는 "400㎜ 상수도관 연결부위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등은 발주처인 LH 측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현장 복구작업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1시30분께가 돼서야 시작됐다.

청주시는 사고지점 긴급보수 작업을 벌인 뒤 13일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대에 상수도관 이음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청원구 내덕동 한 도로에서 폭·깊이 각각 1m의 싱크홀이 생겨 시내버스 뒷바퀴가 빠지는 등 유사한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물론 현장대응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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