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 넥센' 청주 3연전 암표 기승

온라인서 '정가+@' '경매 유도' 판매
"온라인 암표 판매 처벌 규정 만들어야"

2016.06.14 17:10:15

14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군팀과 일본 소프트뱅크 2군팀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선발 배영수 투수가 역투를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의 청주 3연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온라인에 '암표(暗票)'로 등장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정각 시작된 한화 이글스와 넥센의 오는 17일 경기 관람 티켓은 온라인 예매 7분 만에 매진됐다. 18~19일 경기 티켓 예매도 순식간에 끝났다.

한화의 인기를 반영하든 3연전 티켓이 모두 매진돼 예매하지 못한 야구팬들은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이 상황을 노린 암표상들이 온라인에 대거 등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 등록된 한화와 넥센 야구 경기 관람 티켓 판매 글. 경매를 유도하거나 정가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예매번호가 부여되고, 예매번호와 생년월일을 현장 매표소에서 불러주면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암표상들은 구매자로부터 입금을 받은 뒤 예매번호와 자신의 생년월일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성립된다.

한 포털사이트의 중고 물품 매매 관련 J카페에는 17일 경기 티켓 예매가 끝난 지난 10일 오후부터 '한화 넥센 청주 경기 티켓 판매'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 관람 티켓의 정가는 내야지정석 1만원, 익사이팅존 1만5천원, 중앙지정석 2만2천원, 가장 비싼 중앙탁자석이 3만3천원이지만 판매 글에 적힌 가격은 대부분 정가 이상이다.

'내야지정석 3연석 판매'라는 제목의 한 글에는 판매가가 '4만원'으로 적혀 있는 등 정가보다 수 천원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또 J카페 내부적으로 금지한 '경매 유도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J카페는 판매 희망가격을 정확히 기재하도록 규정을 정해 놓고 있다. '3만~4만원에 판다'는 등의 경매 유도글은 삭제 대상이다.

그러나 한 판매자는 '구매자가 구매를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라'는 의미로, 판매 글에 가격을 '1원'으로 표시한 채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티켓을 구하지지 못한 야구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주고라도 암표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KBO는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티켓 현장판매를 없애고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그러나 '암표상'들은 판매 방식만 달리했을 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암표매매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 가능하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에는 마땅히 처벌할 규정이 없다.

거래가 이뤄지는 J카페 등의 관리와, 개개인의 자정 노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청주의 한 야구팬 남모(33)씨는 "경기 전날이나 당일 오전이면 암표 가격이 보통 2.5배 이상 뛴다"며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암표 판매 행위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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