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품(官品) 붕괴 혁신인사로 복원해야

2016.11.01 19:45:53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의 관품(官品)이 붕괴됐다.
 
소위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던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관품은 1급이다. 그럼에도 이들 3명은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이나 장관급인 비서실장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최순실씨는 청와대 비서실장도 짐작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접근했음을 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국기(國基) 문란에 해당된다. 국기 문란은 자칫 국가의 소멸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시베리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 농민으로부터 성자라는 평판을 들었던 라스푸틴, 그는 1907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황후 및 니콜라이 2세의 총애를 얻고 궁정에 세력을 가진 후, 종교 및 내치·외교를 쥐락펴락 했다. 라스푸틴의 국정농단은 귀족들에 의해 1916년 거리에서 암살되면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라스푸틴은 한때 농민들의 칭송을 받은 적은 있었다.
 
라스푸틴과 비견되는 고려 말의 신돈은 혁명가와 요승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그는 1371년 사망했고, 딱 21년 뒤인 1392년 조선이 건국됐다. 신돈은 고려 멸망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이는 혁명가라는 평가로 덮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사례다.
 
박 대통령은 최근 수족(手足)을 잘라냈다. 그것은 박 대통령 본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품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호를 살릴 수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누그러트리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개각을 통해 관품을 복원하고, 국민들에게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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