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루머의 비정상적 힘 경계해야

2016.11.08 16:05:28

[충북일보] 신문과 TV, 인터넷을 타고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온갖 '루머성' 정보들이 넘쳐난다. 전파속도와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다.

루머의 확산 속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점에 달하고 있다.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 '무엇 하나 믿을 게 없다'는 분위기가 온 사회에 팽배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최순실 관련 각종 루머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충북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게 검찰 수사와 관련한 '최순실 대역 의혹'과 '최순실 곰탕' 소문이다. 급기야 검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최 씨 본인이 맞다"며 일축했을 정도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각종 의혹과 루머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이유가 뭘까. 게다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또 뭘까. 루머의 공식대로다. 물론 표면적으론 정부와 사법기관에 대한 극심한 불신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사회가 존재하는 한 루머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사람들 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문은 생겨나게 마련이다. 인간의 교류사회에서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니콜라스 디폰조는 "소문은 사회적 존재에게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악성루머는 경계 대상이다. 그 이유는 많다. 그 속에 있는 '비정상적인 힘' 때문이다. 대개는 목적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구성원들을 흔들어놓을 목적에서 조직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대중들은 루머를 경계하기보다 빠져드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루머는 진실을 가리고, 논리적 사고를 마비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사실이 진실이 아닌 루머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정치권의 경우 일반 시민에게 애매모호한 한정된 정보만을 제공한다. 때문에 각종 루머를 생산하곤 한다. 불안감이 높은 특정 상황에 더 심하다. 불안감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가 루머 확산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루머의 악용 사례를 자주 목도한다. '최순실' 관련 루머도 비슷하다. 루머를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몇 가지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불확실성을 제한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 세부 내용 제공이 어려울 땐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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