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아고산대 초지 살릴 계획 세워야

2016.11.09 17:02:52

[충북일보] 소백산 아고산대 초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상 기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87년께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30년 사이 25%가 줄었다. 항공 영상 분석 자료를 보면, 988년 20만1천540㎡이던 아고산 초지는 2005년 15만7천690㎡으로 줄었다. 2015년엔 15만150㎡로 감소했다. 약 30년 사이 5만1천390㎡(25%)가 사라졌다.

선형분석방법에 따른 결과는 더 심각하다. 2030년 11만3천240㎡에 이어 2040년께 9만3천218㎡로 10만㎡ 선이 무너진다. 다시 2060년께 5만3천174㎡, 2070년께 3만3천152㎡로 감소한 뒤 2087년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봄철 들쭉날쭉한 강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초지의 초본류는 뿌리가 깊지 않다. 따라서 수분을 오래 보관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기후로 가뭄·폭우 등이 빈번해지면서 초지가 훼손되고 있다. 훼손 지역엔 관목 군락이 초지를 대체하고 있다.

우선 비로봉 일원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 복원과 같은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어떤 요인에 의해 훼손되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그 다음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다.

무조건 복구는 바람직하지 않다. 복구도 자연에 맡기는 게 가장 좋다. 그래야 복원된 자생식물들이 소백산의 가치를 더해주는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인위적인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생태적인 변화의 항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자연조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식물로 또 다른 경관을 만드는 일이다.

소백산 아고산대는 비로봉(1439m) 일대에 형성돼 있다. 지리산 세석평전 등과 함께 고유 식생대를 유지하고 있다. 복주머니란, 날개하늘나리, 넓은잎제비꽃 등 멸종위기의 희귀·특산 및 고산식물 47종이 서식하고 있다.

소백산 아고산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자연생태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위적인 개입보다 자연에 맡기는 계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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