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을 통해 청렴을 되새기다

2016.12.29 13:58:29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수령이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백성이 수령을 위해서 생겨난 것인가? 백성이 곡식과 옷감을 바쳐 수령을 섬기고, 또 수레와 말과 하인들을 내어 수령을 맞아들이고 떠나보낸다.(생략) 백성이 과연 수령을 위하여 생겨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수령이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茶山(다산) 정약용의 '與猶堂集(여유당집)'에 있는 구절로 관리들의 부패로 혼란해진 사회를 반영하고 茶山(다산)의 청렴정신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져야할 가치 중의 으뜸가는 德目(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인사혁신처에서 우리나라 성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윤리적 덕목에 대해 국민은 청렴성과 도덕성을 공무원 역시 청렴성과 도덕성을 선택하였고, 향후 30년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서 역시 청렴성과 도덕성을 으뜸가는 공직자의 소양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공직자의 청렴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알 있다.

병무청은 90년대 후반 병역비리와 관련한 아픈 상처가 있다. 이후 국민의 질타를 뼈에 새기는 각오로 병무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청장 이하 전직원이 일차단결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를 위해 청렴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청렴교육을 강화하는 등 각종 청렴시책을 운영하는 한편 '내부익명신고제'를 도입하여 직원들이 부정행위를 자류롭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 부패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병무청은 국민권익위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4년(2012년~2015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청렴병무청을 위한 노력에 부응하고자 충북병무청도 전 직원이 渾然一體(혼연일체)의 자세로 청렴마인드 함양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병무청은 지난 10월 전직원이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茶山(다산) 정약용의 유적지를 견학하고 그의 삶과 정신을 배우며 공직자로서 자기성찰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여유당집의 구절과 같이 그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힘썼던 실학자로서 청렴한 삶을 몸소 실천했던 선구자이다. '다산 문화관'에서는 청렴결백했던 삶과 저서 그리고 茶山(다산)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가 태어나고 자란 '여유당'에서는 평소 검소하고 꼿꼿했던 학자로서의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청렴성은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다. 부정부패가 발생할 경우 제아무리 공든 탑이라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병무청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청렴병무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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