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아 닭아 꼬꼬닭아 - 김효동

아침을 여는 詩

2017.01.01 16:02:03

닭아 닭아 꼬꼬닭아 - 김효동

새벽의 미명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

들을 수 없너 이제는

무릎 꿇고 고개 들어

먼동 찾아 나서 보자

아 절통(切痛)의 순간들

상채기 얼룩진 지난

이야기

새롭게 밝아오는 시간 그리워

장밋빛 새벽 여는

우렁찬 생명력 꼬끼오 소리

잊혀진 당신 목소리

삶 지친 쓰림 다듬어

새벽 전갈 반갑게

어두운 시간 밝게 하소서

상서로운 기운 가득 서린

가슴 활짝 열어 제쳐

긴 밤 어둠 밀어내고

온 천지 빛살 가득 채우는

홰를 치고 꼬꼬닭이 운다

덧없음이여 무상함이여

지킴과 고침 손 잡고

비우고 나누고 하나 되는

살 맛 세상 만들어

성스런 찬가 찬란히

새 해 새 날되게 축복하소서

(시집- 고독의 서곡, 뒷목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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