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 교통정책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

2017.01.02 15:52:42

[충북일보]충주시와 제천시가 새해 첫 시정으로 대중교통 노선 및 요금 조정을 선택했다. 서민을 위한 대중교통 정책이어서 너무 반갑다.
 
충주시는 1일부터 운행거리에 따라 받던 시내버스 구간 요금제를 폐지하고 단일 요금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충주시내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1천300원, 중·고생 1천원, 초등생 650원으로 단일화했다.
 
제천시도 이날부터 시내버스 일부 노선을 개편했다. 비좁은 도로와 주차 차량으로 운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불편 해소가 기대된다. 오는 3~4월 중에 추가로 노선개편을 시행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충주시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시민들의 교통비용 부담이 줄게 됐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도 예상된다. 더불어 제천시의 시내버스 노선 조정 역시 시민이용에 편리함을 더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책은 시행 후 점검이 더 중요하다. 물론 우리는 충주시와 제천시의 대중교통 정책 시행을 트집할 의사가 전혀 없다. 모두 시민을 위한 행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시민불편에 대한 점검은 쉼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강조다.
 
충주시나 제천시의 교통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아직 대도시처럼 출·퇴 시간대에 엄청난 교통체증이 빚어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주요 교차로 등의 체증은 자꾸 대도심과 비슷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탁상 행정이 아닌지 다시 점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중교통 정책은 현장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상머리에서 나와선 안 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용시민들이 불편하면 승강장 위치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되도록 시민 입장에서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승용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폐기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래야 획기적인 교통정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요금체계 개편에 만족하면 안 된다. 제천시는 노선 개편 후 불편은 없는 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대중교통 정책은 그렇게 해야 완성된다.
 
대중교통 정책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편리와 가장 밀접하게 관계된다. 충주시와 제천시 등 두 지역 모두 아직은 승용차가 시내버스보다 빠르다. 그러나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편리하고 빠르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대중교통 정책의 성공은 그렇게 확인된다. 그게 대중교통 정책의 변치 않는 특징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충주시와 제천시는 교통정책에 대한 사후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혹여 잘못된 것이 있다면 즉시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 다시 말해 노선 개편이나 요금체계 조정 점검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기회에 충주시와 제천시 공무원들이 시내버스를 탔으면 한다. 그런 다음 시민 의견을 듣고 노선 조정이나 요금 체계 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현실을 알면 바른 교통행정에 도움이 된다.
 
대중교통 정책은 시민들의 편리와 가장 밀접하다. 대중교통 중심의 새판 짜기는 그 때 가능하다. 하지만 버스업계와 택시업계의 이해관계는 언제나 첨예하다.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충주시와 제천시가 현장 행정에 더 집중하길 주문한다. 시행된 정책에 대한 보다 세밀한 관찰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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