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세계유산 전담부서 신설 고려해야

2017.01.03 16:00:09

[충북일보]충북 속리산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법주사 등 국내 전통산사 7곳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진위엔 조계종과 충북도 등 5개 광역단체 보은군 등 7개 기초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 세계 각국의 관심사여서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외교적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당 유산을 잠정목록에 가급적 1년 전 등재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2~4개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선정하고 있다. 1차로 여기에 명단을 올려야 한다. 다행히 문화재청이 지난해 선정된 '한양도성'에 이어 '한국의 전통산사'를 올해 등재 신청할 유산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통산사'는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충북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을 권한다. 세계문화유산은 특정 지자체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근 시·도와 연계되는 만큼 내부적인 주도권 쟁탈전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유산에 등재될 경우 보존 관리와 체계적인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부서 설치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충북도에는 이런 문제를 처리할 전담부서가 없다. '관광충북'을 지향하는 충북도의 정책에 맞지 않는다. 전담부서 신설은 철저한 준비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법주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충북은 처음으로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의 보고(寶庫)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 자체로도 충북에 주는 상징성은 아주 크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게다가 충북에선 법주사 외에 삼한시대 축조된 인공 저수지 '제천 의림지(義林池)와 제림(堤林)'(명승 20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때마침 충북도의회 제352회 정례회에서 '충북도 세계유산 등재 및 보호에 관한 조례안'이 의결됐다. 이 조례안은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계유산의 보호와 관리 및 세부시행계획 수립, 세계유산추진위원회 설치 및 위원회의 기능 등을 담고 있다.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이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세계유산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속리산 법주사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자구책으로 받아 들여 진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훼손 방지와 영구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의 기술 자문을 받게 된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는 유산 훼손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에서 지원을 해준다.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과로 극대화시키기 위해 지역에서도 중심적인 정책 수립과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후, 세계유산 후보 목록을 작성해 순차적이고 체계적으로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 세계자연유산 보전 과제로 유산 모니터링 강화와 전문 인력 확보가 꼽히고 있다. 세계와 정부와 다른 지자체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충북도가 보다 심도 있게 고민했으면 한다. 충북관광의 경쟁력을 높일 시너지가 뭔지 생각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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